바닷물 에고, 짜다
동시는 아직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용현군이라서 그런지 관심을 많이 가졌던 비룡소 <바닷물 에고, 짜다>입니다
간결하면서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동시를 읽으면서 바닷속 궁금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런 짧은 문장 속에 함축 된 큰 의미가 있구나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또한 비룡소 <바닷물 에고, 짜다>를 읽고 나서 동시 짓기를 해봤는데 너무 좋아했어요
글쓰기 싫어하는 용현군을 사로잡았던 동시!!
동시의 매력 속에 풍덩 빠져보아요~
김수영문학상 수상자 함민복 시인이 쓰고 2009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가 엄혜원이 그림을 그렸고
총 43편의 동시를 담고 있어요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든답니다
오랜만에 저도 용현군과 함께 동시에 빠져들었네요^^
‘바닷물이 또 넘어진다
게들처럼 벙어리장갑 끼고
뱀장어 지팡이를 짚었나’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
뚝뚝뚝
진주 같은 땀방울 흘려
바닷물 에고 짜다’
‘파도’의 처음과 끝 부분이랍니다
표현이 너무 아름다워요
엄마가 느끼는 감정과 용현군이 느끼는 감정은 다르겠지만 파도의 모습을 표현한 소절과
땀방울에 비유해서 짜다고 표현했던 부분은 그 느낌을 알 수 있어서 더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따라서 해보고 싶은 동시도 있었어요
‘지구 신발’
맨발로 모래 위를 달리던 때가 생각이 났어요
그때는 왜 발을 모래밭에 파묻고 신발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아주 쉽게 만들어지는 ‘지구 신발’
여름에 아이들과 바닷가 놀러가면 꼭 해봐야겠어요!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물고기 나라에 무엇이 없을까’는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재미나요
마치 퀴즈를 푸는 듯한 느낌에 짧은 표현들이 정말 책 보는 즐거움을 선물하는 것 같았어요
바다에 살고 있는 여러 친구들의 특징들을 잘 살린 동시에요
새우, 멸치, 소라, 해파리, 낙지, 불가사리, 따개비, 짱뚱어, 가오리, 날치 등 소재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바다 생물들이기 때문에 모양이나 이름의 특징을 찾아가며
동시를 읽고 들을 수 있답니다
바다 생물들이 우리 아이들과 비유가 되서 더욱 신나요
처음 동시라고 말할 때는 용현군도 잘 이해하지 못하더니 책을 한 번 읽고 나서는 이것이 동시구나 느껴졌나봐요
독후활동을 하면서도 질문 없이 열심히 동시를 써내려갔어요
동시와 함께 그림들도 생동감이 넘쳐요
바닷속 친구들의 표정 하나하나 살피면서 책장을 넘겼어요~
바다와 함께 모래밭도 종종 소재가 됩니다
파도와 함께 밤하늘도 배경이 됩니다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동시의 제목들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게 합니다
동시를 모두 읽고 마지막 부분을 살펴봤어요
‘이 시를 읽는 어린이들에게’에서는 ‘미안합니다’라는 표현으로 시작이 되더라구요
왜 함민복 시인은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을까요?
왜냐하면 어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동시를 읽고 있을 어린이들이 더욱 더 멋진 시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죠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말씀 저도 깊이 새기고 순간순간 했던 말들이나 글귀들은 잘 보관하도록 해야겠어요
동시가 무엇이라고 정의를 내려 설명하지는 못했답니다
하지만 오늘 비룡소 <바닷물 에고, 짜다>를 읽고 나서 이렇게 쓰면 시가 되는 구나… 생각이 들었나봐요
열심히 써내려가더라구요
마트에 다녀왔던 용현군이 제목을 ‘마트’라고 적고는 엄마는 보지 말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용현군이 다 적을 때까지 다른 일을 하고 있었죠
오늘 마트에서 장난감을 사줬는데 너무 고마웠나봐요 ㅎㅎ
한 번 쓰고 나니 재미있었는지 동시를 한 번 더 쓰고 싶대요
기쁜 마음으로 동시를 써서일까요?
좋은 표현을 많이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아침에 짜증을 많이내서 정말 속상했는데 용현군이 이렇게 기분 좋게 우리집을 표현해주니 너무 기특했어요
용현군의 동시에 기분이 좋았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