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파랑 피에서 이어진다. 파랑 피에서는 심각한 사고를 당했던 세 명의 소년소녀들 중에서 제나라는 17살 소녀만이 바이오겔 이라는 물질로 새로운 몸을 가지고 살아가게 되고 친구이자 같이 사고를 당했던 로키와 카라는 제나의 부모님에 의해서 뇌가 스캔 되어서 백업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제나는 친구들이 저 좁은 공간에 갇혀있다고 생각해서 부숴서 없애버린다.
그리고 <파랑의 기억>은 이후에 260년이 지나고 나서의 이야기이다.
260년 후에 로키와 카라의 복사본은 여러 사람 사이를 떠돌다가 개츠브로 박사의 손에 들어가서 바이오겔보다 한층 더 진화된 물질인 바이오퍼펙트로 새로 태어난다. 그러나 자신들을 전시 상품처럼 대하고 자신들이 인간이 아닌 하나의 상품이 되었다는 생각에 탈출을 한다.
<파랑의 기억>은 탈출 이후에 카라와 로키가 제나에게 찾아가면서 겪은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후에 결국 카라와 로키는 제나를 만나지만 세 사람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로키는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은 제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지만 막상 제나를 실제로 보고 나니 반가움과 여러 가지 감정이 섞여서 그런 마음은 거의 없어진다. 하지만 카라는 철저하게 제나를 증오하고 자신들이 사고를 당한 것조차 전부 제나의 탓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제나는 26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돌아온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동시에 260년 동안 쌓여진 지혜들로 많은 생각을 한다.
로키는 이런 카라와 제나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카라는 제나를 불행하게 만들기 위해서 제나의 딸을 납치한다.
이 소설은 제나, 로키, 카라 세 사람의 우정과 자신들이 인간인지에 대한 윤리적 문제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도 소설 자체가 SF다 보니까 윤리적 문제에 관심이 더 갔던 것 같다. 정말로 나중에 저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게 되면 저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책에서 제나는 뇌의 10퍼센트가 있어서 인간으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로키와 카라는 원래 자신들의 뇌를 가지고 있진 않았다. 그래서 인간으로 인정 받지 못한다. 내 생각은 카라와 로키는 두 명의 뇌 정보가 들어있는 인조 인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세 친구들의 우정과 세 사람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보면서 책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내용 또한 재미있고 상당히 심오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어른들 보다는 청소년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