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길을 가다가 사람들이 자기를 자꾸만 쳐다보면서 귀엽다는 말을 듣게 된다. 아마 내가 아닐꺼야..라며 길을 걷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자기를 향해 있고 귀엽다는 말은 계속해서 들려온다. 혹시 등 뒤에 고양이 귀신이 붙어 있나싶어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가방에 있는 귀여운 고양이에 사람들의 시선이 빼앗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빵집 아주머니는 분명히 자기를 보고 귀엽다라고 했던 것 같다. 아마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동그란 내 얼굴을 보고 귀엽다고 말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울을 보며 이 정도면 귀엽지않냐고 …. 자신의 외모에 대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아이가 자존감을 조금씩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신경쓰는 시기가 부쩍 빠른 것 같다. 울 아이도 유치원생이지만 사복을 입고 가는 날이면 어떤 옷을 입을지 몇일전부터 고민을 하니 말이다. 아이는 아이의 모습일 때 가장 이쁘고 사랑스러운데….말이다.
두근두근 걱정 대장
표지제목이기도 한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너무나도 걱정이 많은 소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테말라에서 이모가 보낸 걱정 인형을 받게 된 소미. 하지만 걱정 인형은 소미보다 더 많은 걱정을 달고 산다. 매일매일 소미에게 걱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지만 그 걱정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고 늘 커져만 간다.
걱정 인형의 걱정을 들어주면서 소미는 조금씩 자신감을 갖게 된다. 사실 알고보니 소미가 걱정한 것들은 조금만 용기를 내면 사라지는 것들이다. 소미는 걱정 인형을 다시 이모에게 보내고 걱정 인형이 잘 돌아갔는지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걱정은 사라지지않고 계속하게 된다. 아이들중에는 유난히 걱정이 많은 아이가 있다. 이럴 때 걱정 인형을 머리맡에 두면 걱정 인형이 모든 걱정을 다 가져간다고 해서 tv 광고속에서도 이야기속에서도 들은 적이 있다. 걱정이라는 것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큰 것으로 옮겨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편한 것을 되려 걱정을 함으로써 삶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소원을 들어주는 상자
할아버지가 수레를 끌어주는 것을 도와드리고 나서 준영이는 작은 상자 하나를 받게 된다. 소원 상자라고 딱 한 번만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준영이는 어리둥절하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곳은 늘 다니는 길이건만 잠시 고개를 돌린 사이… 할아버지와 갔던 곳은 막다른 벽이 가로막고 있다. 이상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지만 소원 상자를 얻은 준영이는 어떤 소원을 빌지 생각해 본다.
좋아하는 같은 반 친구 연아가 날 좋아하게 해 달라고 할까? 아님, 엄청 부자가 되게 해 달라고 빌까? 천재? 아님 스타?
어떤 소원을 빌지 고민하고 있는 사이 친구 유미가 동생 손을 잡고 걸어간다. 횡단보도 앞 유미는 동생 진미를 목놓아 부른다. 반대편에는 트럭 한 대가 다가오고 있고, 준영이는 진미를 살려 주세요라고 얼떨결에 소원을 말해 버린다. 아쉽지만 하나의 소원은 그리 끝이 나 버리고 준영이는 실망과 소원 상자만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가끔씩 소원을 들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하고 생각한다. 그럼 나는 어떤 소원을 빌까? 라고 생각하지만 결론은 항상 건강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오랜기간 같이 있으려면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포도나무가 될 지도 몰라
오빠에게 포도를 빼앗기기 싫어 포도를 한번에 삼켜버린 나미. 그러고 난 뒤 배가 살살 아프고 목구멍도 굉장히 따갑고 아프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나미는 혹시 자기가 포도나무가 되지는 않을지 불안하다. 아이들은 씨가 있는 과일을 먹게 되면 뱃속에서 씨가 점점 자라서 배 속을 뚫고나올거라는 상상을 하곤한다. 울 아이도 마찬가지다.
나미는 다음 날 자기는 포도나무가 되어 아빠엄마가 자기를 못 알아볼거라고….그래서 공책에 편지를 씁니다. 사실은 포도나무가 나미라는 것을 잊지말라고말이죠. 나미의 생각이 엉뚱하면서도 어쩌면 아이이기때문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다음 날 눈을 떴을 때 나미는 병원에 있다. 밤새 심한 열로 앓아서 병원에 실려 왔다는 것을 말이다.
네 편의 이야기는 사랑, 걱정, 바람, 불안 네 가지의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른들이 볼 때는 하찮은 것이지만 이 또래의 아이들이라면 공감이 가고 납득이 가는 이야기들을 엮어서 어른인 내가 보아도 흥미가득하다. 어릴 적 나의 모습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나중에 나의 아이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구나싶은 마음도 들고.
제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는 상패를 달고 있는 책 두근두근 걱정대장을 만나보았다.
네 편의 동화속에 예쁘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아이, 걱정이 유달리 많은 아이, 소원을 이루고 싶은 아이, 자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아이 네 명의 아이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요즘 드라마나 소설등은 항상 뭔가 한방이 있고 극의 재미를 위해 흔히들 말하는 막장소재가 녹아들어가 있어서
사람들은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되고 강도높은 자극을 원하는 것 같다.
두근두근 걱정 대장은 평범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또래 아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속속들이 잘 뽑아내어
공감을 얻은 듯 하다.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칭호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