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벤트
유은실 장편동화
쪽배에 토끼 두마리
계수나무 대신에 할아버지가 앉아계시는 표지그림이 미소를 짓게한다
주인공 영욱이는 할아버지와 한 방을 쓴다
영욱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룸메이트 할아버지는 지금처럼 여성 호르몬이 많아지기 전에는
사고도 많이 치고 처자식들에게 못할 짓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욱이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마구 화를 낸다
영욱이는 잠들기 전 할아버지 이마의 검버섯을 만지며 토끼를 찾곤 하는데 그럴 떄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아주 편하게 푹 잔 밤에만 할아버지 눈에도 할아버지 이마에 토끼가 쪽배를 타고 가는게 보인다고 한다^^
그런 친구인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의 장례식을 통해 어른들의 세계를 접하게 되는 영욱이는
죽어서야 사람들의 인기를 얻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영욱이의 성장에 관한 소설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읽으며 지금도 그리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자꾸 생각이 나서 나도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눈물을 닦아가며 이 책을 읽었다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죽음은 어떤 것인가
죽음을 본인이 여는 마지막 이벤트라 생각하던 할아버지
그 이벤트를 꼭 지켜주고 싶은 어른스런 영욱이
어린이를 위한 소설이 아니라
누군가를 마음 아프게 보낸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가 자꾸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