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벤트…
책을 읽기전까지 도대체 이벤트가 무얼 뜻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먼저 책을 읽는 둘째가 펑펑 울기 시작하더니…
조금 뒤 읽은 큰아이도 울기 시작하네요…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아이들이 저렇게 우는걸보니..분명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저는 가까운 분들중에는 죽음을 떠올리는 분이 없습니다.
다들 건강하신데요….늘 가슴속으로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런경우 난 어떻게 해야 하지? 하지만…마음만 그렇지 막상 닥치면 틀려지겠지요…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영욱이..
할아버지랑 단 둘이 사는건 아니구요..
영욱이네 가족이랑 할아버지가 삽니다.
그런데 영욱이는 누구보다 할아버지를 좋아라 합니다.
검버섯이 얼굴에 많은 할아버지…
냄새나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가 영욱이는 좋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 화를 내는 아빠가 이해가 되지 않지요…
자식은 그대로 배운다는데..혹여 영욱이가 커서 아빠한테 저렇게 행동하면 어찌될까? 요런 생각도하네요..
할아버지는 누구보다 인생을 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영욱이는 그 인생을 배우고 있지요…
공부보다 더 깊은 인생 살이…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네요…
그런데 여기저기 전화해도 할아버지가 양치기 소년처럼 거짓말이라면서 오지 않습니다.
영욱이가 잠들다가 깨보니 엄마가 편지를 놓고 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병원에 간다고..
그런데 할아버지는 그날로 돌아가신 겁니다.
장례식날….
할아버지는 여자 수의를 준비하셨습니다.
모든 가족이 부끄러워 했지만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벤트 였던 겁니다.
이 다음에 태어나면 여자처럼 살고 싶다고….
울다가 웃다가 책을 읽는 내내 반복하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낍니다.
영욱이가 할아버지랑 나누는 대사중…
비밀상자는 물려주면 안돼 ?
그런 안 돼 ..죽으면 이벤트 할때 써야지…
죽었는데 무슨 이벤트를 해?
장례식이 이벤트지 뭐야, 인생 졸업식인데 그냥 보내?
내가 죽으면…이벤트 하라고 준비한 거야…
이 글귀만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아시겠지요?
요 책을 읽고 둘째가 독서감상문을 써 놓았네요….
감정이입이 되어서 울면서 쓴 아이의 독서감상문…
삶이라는거…정말 아무것도 아닌데…왜 이렇게 힘들게 사는건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도 넘 모자른 시간인데 말이지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