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일공일삼 시리즈는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에 하나랍니다.
일공일삼 시리즈는 세상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초등 논술의 밑거름이 되는 책이지요.
게다가 이번에 나온 마지막 이벤트는 일수의 탄생을 만든
유연실 작가님의 신간이라 더욱 기대가 컸답니다.
마지막 이벤트라는 제목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여러번 이벤트를 열어주어 어떤 계기로 이번이
마지막 이벤트가 되길래 책의 제목이 마지막 이벤트일까?
잠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책의 제목으로 봐서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손자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어
조금 의아해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표영욱은 할아버지와 한방에서 살며
어느 누구보다도 할아버지를 좋아한답니다.
할아버지의 입냄새, 발냄새는 축농증때문에 맡지 못하고,
코 골고 이 가는 것은 베게에 머리를 맞대면
바로 잠이 들기때문에 괜찮죠.
할아버지 얼굴에 핀 검버섯을 보면 누나는 밥맛이 떨어진다고 하지만
영욱이는 오히려 검버섯을 좋아합니다.
할아버지 이마가 ‘푸른하늘’이고 검버섯은 ‘은하수’라며
영욱이가 어렸을때 울면 토끼를 찾으며 놀기도 했지요.
그런데 영욱이 아빠는 영욱이가 몹시 불만스럽습니다.
항상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녀석이라 생각하고
‘바보 같은 놈’, ‘돼먹지 못한 자식’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말이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게 만드는데 할아버지는 아빠랑 생각이 참 다르답니다.
그 이유는….
꼭 할아버지가 젊었을때 행동을 그대로 아빠가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는 무조건 영욱이 편이 되지요~
할아버지는 젊었을때 참…
가족들을 많이 힘들게 했어요…
그래서 아빠랑 사이도 안좋고 할머니와 이혼하여
영욱이네 문간방에서 영욱이랑 같이 지내고 있지요.
일본에 사는 할머니께 편지를 여러번 보내는데
매번 거의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할아버지가 늙어서 여성호르몬이 늘었다네요~~ㅎㅎ
여성호르몬이 많이 늘면 도대체 어떻게 변하게 되는걸까요???
여기서 잠깐~~~
이 곳에 하나의 반전이 들어있답니다.
어떤 반전인지 책을 읽다보면 이해하실거예요~ㅎㅎ
집에 계신 할아버지가 영욱이에게 문자를 보내요.
할아버지는 활명수 중독자인데
집에 오는 길에 3병을 부탁하지만 활명수가
몸에 좋지않다는 엄마와 약국 보람이 엄마의 말을 듣고
한 병만 사서 집으로 가게 됩니다.
할아버지의 보낸 문자….
‘치사한 표영욱 ㅠ.ㅠ’
이 문자가 영욱이에게 어떤 마음으로 다가올까요?
가슴이 먹먹해지게 만드는 할아버지의 문자….
할아버지는 재산을 모두 날렸기에…
게다가 빚까지 있어 그것을 모두 아빠가 감당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가진 것이라고는 별로 없어요.
영욱이에게 항상 빤스 상자를 물러준다는 할아버지…
그리고 맨 아래에 놓여진 테이프로 칭칭 감아 열어보지도 못하는 비밀 상자…
죽으면 이벤트를 연다며
장례식 이벤트하라고 준비한 것이랍니다.
과연 어떤 이벤트이길래 뜯어보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았을까요?
할아버지는 정말 많이 아파요…
그런데 영욱이가 말하는 ‘다들’에게 전화를 해도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한다, 이따가 가보겠다하며
말뿐 오는 사람 한사람도 없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세요?
양치기 소년 이야기 아시죠~~~
바로 할아버지가 양치기 소년처럼 나 지금 죽을 것 같으니
다들 모이라고 한 것이 몇 번이나 되는지….
이번에도 양치기 할아버지가 되어 모두들 오지 않았어요…
할아버지 곁에는 오직 우리의 영욱이가 간호하며
지키고 있었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왠 여자 수의이냐고요???
영욱이 아빠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행동에
마지막까지 실망을 안겨주고 가는 아버지가 원망스럽습니다.
유서를 읽어보아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할아버지의 말씀….
지금 이런 상황을 어떻게 가족들은 받아들일까요?
그리고 할아버지의 유서를 그대도 이행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에게 죽음이라는 것은 하나의 공포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삶의 과정이고,
죽음으로 인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죠.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알 수 있는 기회이죠…
무조건 공포와 무서운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마지막 이벤트는 손자와 할아버지의 애뜻한 정을 그린 동화로
눈물을 나게 하고, 가슴을 먹먹하게도 하고,
가끔은 두근거리며 설레면서 찡한 감동을 주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벤트랍니다~
입관하면서 할아버지의 이마에서 찾은 토끼 한마리~~
어느 누구도 영욱이의 말을 믿지않고
영욱이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충격으로 인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영욱이는 할아버지가 푸른하늘 은하수에서 검버섯이 없는 얼굴로
그렇게 좋아하는 활명수를 마시며 좋은 곳으로 가셨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보고 싶지만 영욱이가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은
영원할 것이라는 거 믿어줘~~~보고 싶어 할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