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새삼 풍수인가 싶기도하지만,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이 행복하게 잘 사는 상태를 설명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사용되는 우리 나라에서 이제 ‘먹는’ 걱정을 하는 사람이 드문 이 시대에 ‘사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명당하면 누구나 좌청룡 우백호, 배산임수 쯤은 교양으로 읊을 정도이니 조선시대부터 계속되어온 풍수의 영향이 얼마나 깊은 지 알 수 있다.
우선 저자는 원시인이 자신이 살 집을 지을 장소를 택한다면 어떤 장소가 좋을까하는 의문으로 서론을 시작하면서, ‘풍수란 자연속에서 사는 인간이 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하고자 하는 욕망과 지혜가 혼합되어 이룬 학문이다.'(p.10)하고 정의를 내려준다.
다음은 명당을 찾으러 다니는 아버지를 둔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만화로 그렸기 때문에 명당의 지형을 설명하는 데 이점이 있다. 사회초년생인 주인공 청년 득수의 회사 이사님은 명당에 관심이 많아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려고 요즘 지관과 함께 다니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도시혈, 씽크홀 등등의 지형의 변화를 익히게 된다.
이야기가 끝나면 풍수에 대한 상식과 전승들을 소개하는 코너가 이어진다. 조선시대에 극성을 부렸던 명당 쟁탈전이라던가 역대 대통령의 선친묘 등등의 일화들이다.
하지만 풍수지리는 지금과 건축양식이 아예 다르던 시절의 이야기이니, 이제는 아파트 풍수란 것도 다시 생겨났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마음이 편해야 잘사는 것일 터이니,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만화로 되어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읽을 수 있다. 풍수에 대한 지식보다는 사는 곳을 신중하게 택하여 그곳에서 가족 모두가 무탈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을 걱정했던 조상들의 지혜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