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두근두근 걱정대장>
이것 저것 걱정 많은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해 놓고 있어서
재미도 있고, 아이들 마음도 엿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
특히 세 아이 중에 너무나도 많은 걱정을 짊어지고 사는 큰 아이가 떠올라
비슷한 장면에 웃음도 나고 또 마음 한 켠이 아리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큰 아이는 물론 꽤 큰 공감을 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이미 극복한 걱정에는 당당함도 보이고 말예요 ^^
모두 4가지의 다른 이야기들이 모여 한 권을 이루고 있어요.
글밥이 적잖아 걱정했는데 단편들을 모아 놓은 거라 9살 쭌군 오히려 쉽게 읽어내더라구요.
7살 썽군에겐 한편씩 읽어주었습니다. 덕분에 4살 윤양도 같이 듣고요 ^^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이 책 제목과 동일한 제목의 이야기인 ‘두근두근 걱정대장’이었어요.
불이 날까 무서워 생일 케이크에 초도 꽂지 않을 정도라면 예상이 가시겠죠? ^^
세상 모든 것들이 걱정 투성이인 주인공 소이..
이미 초등학교 2학년인 쭌군이건만 여전히 걱정이 많은 우리 아이 모습과 겹쳐졌어요.
뜬근없이 도둑이 아직도 있어? 우리집에 들어 올 수 있어? 오면 어떡해?
한가지 걱정거리가 생기면 그 걱정은 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요.
소이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런 소이에겐 혼자 세계 여행을 하는 대범하고 멋진 이모가 있어요.
소이의 생일 선물로 이모는 과테말라에서 걱정인형을 보내주지요.
걱정이 사라지게 해준다는 걱정인형.. 과연 소이의 걱정들을 모두 사라지게 해줄까요?
스토리 전개가 사뭇 재미있었어요. 공감도 되고..
궁금하신 분들은 책에서 확인하세요~~ㅎㅎ
마지막 네번째로 등장하는 이야기의 제목은 ‘포도나무가 될지도 몰라’ 입니다.
제목만으로도 대~~충 감이 오는 분들이 계실거요..
요건 큰 아이들도 그렇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보이는 대표적인 고민이 아닐가 싶네요.
우리집 아이들도 모두 한번씩은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요건 어른들의 장난이 한 몫하는 걱정이긴 하지만요 ^^
얼마남지 않은 포도를 오빠와 나누어 먹지 않고 꿀꺽꿀꺽 삼켜 재빨리 먹어버린 나미.
그러닥 문득 떠오른 어른들의 대화가 나미를 걱정으로 가득차게 하고 말아요.
수박이나 포도, 참외같은 과일이나 채소를 먹다가 씨까지 삼킨 아이들은 모두 한번쯤 해 본 걱정이 아닐까 싶어요.
내 몸 속에서 씨가 자라나면 어떡하지???
바로 요 걱정!!! ^^
그런 순진무구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에서야 마냥 귀엽고 우습기도 하지만
아마 아이들은 무지막지한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빠의 장난으로 엉엉 울었던 둘째 아이가 떠올라 아이들과도 옛이야기를 나누며 한참 웃었습니다 ^^
책 속에 등장하는 네가지 이야기 속 걱정들은 우리 아이들이 지금 하고 있는
혹은 이미 해보았음직한 그런 걱정들입니다.
물론 너무나 아무런 걱정이 없어 오히려 맘이 쓰이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한두가지 이상의 걱정들로 정말 심각해지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아이는 심각한데, 그냥 무심히 괜찮아~ 라고만 하는 것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하지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의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걱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
별것도 아닌데 걱정한다고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아이의 걱정을 진지하게 공감해 주고 받아주면 어떨까 싶네요.
아마 그 걱정이 혼자만의 걱정으로 깊어지는 게 아니라 엄마나 아빠와 나누어 가벼워지진 않을까요?
아이들의 귀여운 걱정 퍼레이드~ 두근두근 걱정대장으로 함께 나누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