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sf소설을 좋아하던 난 이 책이 오기를 정말 기다렸다. 방사능에 피폭된 지구라니 끔찍하기는 했지만 궁금했다. 이 책은 일기형식이었다. 일기형식으로 쓴 소설을 별로 읽어보지 못해서 신선했다. 이와 같이 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최후의 Z’이다.
핵전쟁이후 지구는 방사능에 피폭되고 어느 골짜기에 사는 한 소녀는 자신이 최후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농사를 짓고 외롭게 살아가던 어느날 어느 한 남자가 소녀의 집쪽으로 걸어오고 소녀는 불안감과 함께 흥분을 느낀다. 소녀는 일단 그 남자의 행동을 살펴보기 위해 숨겨두었던 동굴에서 생활을 한다. 어느날 남자가 방사능에 오염된 물에서 씻고 아파하는걸 보고 도와주려고 남자 앞에 서게 된다. 자신외에 사람을 본 남자는 놀라지만 금방 적응을 하고 소녀와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소녀는 남자가 같이 살던 또다른 남자를 살해한 것을 알게 되고 골짜기를 떠난다.
정말 끔찍했던 핵전쟁은 짧았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죽었다. 사람들이 다 죽고 이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다고 생각을 해보면 정말 외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외로움 뿐만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두렵기도 할것이다. 아직 어린 소녀인데 혼자 그동안 잘 살았다는게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가? 나는 이 책이 너무 심심하게 느껴졌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서 많이 밋밋했다. 소녀가 혼자 너무 잘 살아서, 남자가 와도 너무 평화로워서 그랬던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핵의 위험성을 잘 일깨워주고 있다. 핵의 무서운 위력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우리 지구의 미래의 모습을 나타낸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핵이라는것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게 전쟁에 실제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말 평화롭지만 무서운, 두려운 스릴 넘치는 이야기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