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최은옥 글/ 서현 그림 / 비룡소
같은 반이 되자 가까워진 기웅이, 동훈이, 민수
이 셋의 공통점은 바로 ‘박’씨 성을 가졌다는거
그래서 번호순으로 모둠을 짜도, 청소 당번을 짜도 늘 붙어 다니는 세 친구
반 아이들은 늘 붙어 있는 세 아이를 ‘세박자’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요 며칠 세박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
등교도 따로, 옆에 어도 모른척 찬바람이 쌩쌩~
오늘은 세박자의 아침 청소당번 날
하지만 서로의 눈치만 보며 청소를 미루다 선생님께 혼이 나고 맙니다.
수업을 위해 일단 칠판부터 닦기로 하는데
하나뿐인 칠판 지우개를 잡기 위해 실랑이를 하다 칠판지우개는 툭~
마음이 급해진 아이들 손으로 마구 마구 칠판을 닦기 시작하는데
오잉????
이게 왠일이죠?
아이들의 손이 딱!!!!
칠판에 붙어버렸어요
선생님, 교장선생님, 부모님, 친구들, 119대원들, 유명한 박사님까지 총 출동하여
세박자를 구하려고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어요.
떼 낼 수도 없었고요.
영영 이렇게 칠판에 붙어 서 있어야 하는걸까요???
전염병일지도 몰라 격리되어 아이들만 남은 상황
쌩 했던 아이들 서로의 간지러운 부분을 발로 긁어주며 웃음을 터트리고 마네요.ㅎㅎ
죽으라는 법은 없나봐요.
이렇게 셋이 서로 등고 긁어주고 코도 파주고 하니
이런 상황에서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새삼 고맙게 느껴지네요.
이렇게 웃다보니 서먹했던 일도 잊고
왜 자신들만 이렇게 칠판에 붙었을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해요.
서로가 친하다고 생각했지만 잘 몰랐던 이야기,
서로에게 서운했던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손이 간질간질 움직이기 시작해요!!!
이제 다시 이런 일이 없을거라는 아이들
하지만 뉴스엔 딱 붙은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오네요.
씁슬한 현실이네요.
요즘 어딜 가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핸드폰만 쳐다보고
오죽하면 광고에 아들이 아빠에게 메신저로 말을 전하는 게 나올정도니…
이런 사회의 모습을 재미있는 상황으로 풀어낸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왜 이럴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라
아이와 이야기 나누기도 좋았어요.
앞으로 엄마도 핸드폰 두고 아이와 눈 맞추고 대화하는 시간 더 늘리기
그리고 오해가 생기면 먼저 말하기로
바쁜 세상이지만 소중한 사람과 시간내어 이야기 나누어 보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내 주변을 둘러보고 이웃, 가족과 소통하면 좋을 것 같아요.
< 비룡소 연못지기로 책을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