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하야미네 가오루 작가의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시리즈의 후속작이다. 괴짜 탐정의 사건노트 시리즈 중 작가의 말에 이 책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퀸’이라는 캐릭터를 구상 중 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해서 만든 후속작이다.
일단 대충 줄거리는 퀸이라는 괴도가 있는데 말 그대로 ‘괴도’이기 때문에 물건을 훔치는 도둑이다. 이번 1권에서는 ‘린덴의 장미’라는 보석을 훔치기로 한다. 그런데 퀸보다 세븐 링 서커스단이라는 서커스단이 먼저 ‘린덴의 장미’를 훔치고서 퀸에게 도전을 하고, 퀸이 그 도전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전체적으로는 중간중간 어이가 없다거나 개그요소 등을 잘 섞어놨다고 생각된다. 내용을 크게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칭찬할 점으로는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성이나 성격 등이 확실하게 나타나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 있었다.
책 내의 내용 중에서 자신이 젊었을 때 내전이 일어나는 중인 위험한 나라에서 해외 공연을 하고서 그곳에 사는 어린아이에게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한 뒤 그 약속을 지키려고 필사적인 단장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퀸의 도움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된다. 이 장면은 상당히 감동적이었다. 특히 약속할 당시의 어린아이가 한참 후에 다시 만날 때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을 정도로 큰 것이 세월이 흘렀다는 느낌, 옛날의 어린아이와의 대조, 그 오랜 기간 동안 약속을 지키고 싶었던 단장의 마음 등이 느껴져서 더 감동을 주었던 장면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하면 이전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괴짜 탐정’의 언급이 살짝 있어서 작가의 이전 작품을 보았던 독자들은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앞서 장점으로 말한 캐릭터들의 개성이 확연하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지나치게 튀게 되면 너무 내용이나 줄거리가 난잡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점을 장점으로 보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단점으로 만들어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것 외에 다른 단점이라면 딱히 내용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점(?)을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퀸이 ‘린덴의 장미’를 훔치러 가는 이유부터 좀 억지스럽기도 하다. 그냥 뭘 훔칠지 보다가 스토리를 말하더니 훔치겠다고 하는데 이 장면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보석을 훔치는 이유로는 조금 어색하다.
그래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완전한 개그도 아니고 완전히 추리나 스릴러도 아닌 이전 작품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이 책의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나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