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숨었니?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비룡소에서 출판된 “어디 숨었니?”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나자윤 작가의 첫번째 그림책으로, 그녀의 딸을 위해 만든 그림책이다.
1세~2세 정도의 아이에게 적합한 수준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짜투리 천과 헝겊으로 만든 아름다운 색감의 나비와 풍선 등 소품을 제작하여 한 페이지에 하나씩 차례로 등장하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따뜻한 색감과 펠트를 사용한 사물들은 눈으로도 소재의 질감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다채로워서 아이와 한장한장 넘겨가며, 호기심과 관찰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1세~2세 무렵의 아이들은 사물을 구별해내는 능력이 성장할 시기라 까꿍놀이도 좋아하고, 사물을 가리키는 것에도 한참 재미를 느끼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숨은 그림찾기 하듯 읽어내려가면 더 없이 재미있어 할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반복되는 문구는 아이의 언어발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과 식물, 사물을 주로 사용하여, 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골고루 배치하였으며, 각 아이템에 걸맞는 의성어와 의태어는 지루함을 느낄 수 없도록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 읽어줬을 때는 왼쪽 페이지의 사물에만 관심을 보이다가 두번째 읽어줄때는 오른쪽 페이지의 유사 사물 사이에서 찾아내는 방법을 깨달아서 그 이후로는 내용을 미처 읽기도 전에 귀여운 풍선들 사이에서 물고기를 찾아낸다던지 하면서 책읽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참 손으로 책을 만지고 페이지를 구기고 하다 보니 보드북을 선호하는 데 이 책은 모서리도 날카롭지 않게 둥글려져 있어서 아이가 안전하게 가지고 놀 수 있고 왠만해서는 구겨지지 않아서 마음 편하게 읽어 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