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함께 읽어보자고 해서 읽기 시작한 책이다.
처음에는 두껍고 그림 하나 없는 책이라 재미없을꺼라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내가 먼저 읽고, 엄마가 나중에 읽었는데 엄마가 다 읽은 후에 나에게 물으셨다.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는 어떤 애인거 같니?”
책을 읽기 전 내가 생각했던 천사는 등에 날개가 달려 있고, 금색 곱슬머리에 하얀 옷을 입고 있을 것 같았다. 또, 나쁜 사람이든, 착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잘 대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책 속의 천사는 말 그래도 1% 부족한 미완성 천사인 것 같다. 단어도 어려우면 완벽하게 알지 못하고 사람들이 나쁜 행동을 하면 그 사람에게 솔방울도 떨어뜨리는 개구쟁이 같았다.
엄마는 또 말씀하셨다.
“우리 동네 미완성 천사와 졸라는 많이 닮은 것 같지 않니?”
아~~ 그러고 보니 미완성 천사보다 더 착할 수도 있다. 그 아이는 고아들도 도와주라고 미완성 천사에게 부탁도 했고, 천사에게 조언도 많이 해 주었다.
또 생각해 보니 미완성 천사와 닮은 사람은 졸라만이 아닌 것 같다. 졸라의 옆집에 살고 있는 디비노부인은 처음에는 졸라네 집 정원에 뱀과 개구리를 가져다 두기도 했는데 알고보면 고아들에게 맛있는 음식도 해 주고 마음도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고 보면 졸라와 우리 동네의 모든 사람들은 천사같았다.
나쁜 행동도 가끔은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착한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 모두 미완성 천사 같았다.
흠… 그러면 나도 천사가 아닐까?
나도 아직은 미완성인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