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에서는 매년 스토리킹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이 문학상은 100명의 어린이심사위원을 통해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적인데요.

2회 수상작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처음 접하고는 상상력 풍부한 재미난 내용에 반해

다음 수상작만 나오길 고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바로 G4 스타일인데요, 제목에서부터 벌써 기대가 한가득입니다.

그런데 F4는 들어봤어도 G4….라니 무슨뜻일까요??

G4란 Gas 4총사, 방귀 사총사를 뜻합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웃음이 빵 터지는 재미난 책이 아닐수가 없는데요.

11살 동갑내기 같은 반 친구들인 구인내, 나영재, 봉소리,김대범 이렇게 4친구가

왜 G4라고 불리게 되었을까요?

바로 방귀에만 반응하는 돌연변이 말굽자석 때문이래요.

 

이 방귀 자석사건을 계기로 전현 친분이 없던 네 친구들이 모여 G4를 결성하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데요.

평소 친구는 필요없다던 구인내가 친구에 관심을 갖고 우정을 쌓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요.

사총사 중 가장 시선을 끄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인내는 공부에는 영 취미가 없지만 탐정이 되는 것이 꿈일 정도로 탐정만화 읽기가 취미로

방귀자석 사건뿐 아니라 친구들의 고민과 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요.

사건을 하나둘씩 해결해 나가면서 인내가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고,

친구의 소중함을 알아가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기특한가하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건 모두가 인상적이고 흥미진진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로, 책벌레 영재와 엄마의 이야기, 책무덤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왠지모르게 스산함, 짠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인내가 우연히 영재 어머니를 마트에서 만나 순진하게도 형식적인 초대에 바로 응하고는

소리, 대범이와 함께 영재네 집에 찾아갑니다.

엄마의 초대로 왔다는 친구들에게 “그럼 엄마랑 얘기하다 가~” 냉담하게 말하는 영재.

하지만 인내의 책놀이 제안에 4친구들은 어느새 신나게 놀게 되고,

영재 엄마와 영재를 위해 사랑의 책 도미노 이벤트까지 준비해 줍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책을 사랑하는 영재엄마는 영재에게 불같이 화를 내게 되고 급기야

영재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다행이 영재는 집 안에 책무덤에 숨어 있습니다.

인내가 발견한 영재의 노트글이 잊히지 않습니다.

‘좁은 집에 살 때 우리는 많이 웃었다. 지금 우리집은 행복과 돈을 맞바꾼 것 같다.

아빠는 어제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온 후부터 엄마는 기분에 따라 옷과 손톱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이 되었다

엄마의 손톱을 볼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는 책을 읽는다….나는 책 속에서 죽을 것이다’

부잣집 도련님에 공부잘하는 잘난척쟁이, 냉정한 아이인줄로만 알았는데 이렇게 큰 아픔이 있었다니…

영재와 영재 엄마의 맘아픈 모습에 눈물이 뚝뚝…

슬픔뒤엔 웃음이 오기 마련.

방귀탐정 인내 덕분에 영재도 찾고 영재와 엄마 사이도 더욱 다정해집니다.

영재와 엄마사이에 긍정적인 큰 변화가 생겼지만…..영재 엄마의 책사랑은 막을 수는 없는듯^^

영재를 찾아주어 고맙다고 친구들에게 책을 한권씩 선물로 보내거든요^^

물론 아이들은 질색팔색~~~   

 
빛나는 거지편에서는 아역탤런트인 봉소리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예쁘고 새침때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직업 발표숙제 때문에 봉소리의 촬영현장에 급습한 친구들은

지저분한 거지 분장을 한 소리의 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는가하면

따귀에 물세례까지 받아내는 대역을 불평없이 해내고, 눈물이 나지 않아 고생하는 모습에

뭉클함을 느끼는가하면 진짜 배우의 모습에 아낌없는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대역을 멋지게 해내는 소리의 모습에 자신의 자리에 위기감을 느낀 변장미는

못된 일을 꾸미는데요.

이 사건 역시 인내가 멋지게 해결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대범이가 방귀 콘테스트에 나가는 이야기, 방귀 정복자입니다.

그러고보니 처음 사건이랑 마지막 사건이 모두 방귀를 소재로 하고 있네요^^

대범이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방귀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목표로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훈련을 하는데요.

멜로디에 맞춰 방귀를 뀌는가하면, 영재의 질긴 인연이라는 방귀시에 방귀를 합체,

방귀 냄새로 먹은 음식 알아맞추기….대범이의 다양한 방귀재능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하지만 방귀로 사기를 치는 못된 경쟁자어른 때문에 우승을 놓칠 위기에 처하는데요.

이 사건 역시 인내가 깔끔하게 해결합니다.

 

사건사고를 통해 인내와 세 친구들이 서로 더욱 알아가고 가까워지는가하면

머리를 맞대고 도와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G4처럼 유쾌발랄한 친구들을 곁에 두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우정,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던

재미와 유머, 감동, 교훈을 주는 정말 흥미진진한 내용이었습니다.

 

더불어서 아이들의 학교현실과 관련해 많은 생각을 하게도 하는 책이었습니다.

 운동장도 선생님들의 영역이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곳, 여기는 학교였다.

​나는 알게 되었다.

선생님들이 우리에게 꿈을 가지라 말하는 건

우리가 꿈을 갖는게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게 선생님이 해야하는 숙제이기 때문이란 걸 말이다.     

아이가 학교운동장도 선생님의 영역이고 맘대로 할 수 없는 곳이라 느끼다니….

게다가 선생님이 아이의 꿈을 묻는것이 의무감때문이라니…..

냉정하기만한 학교현실이 반영되어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담임인 신경진 선생님의 모습도 잊히지가 않습니다.

인내는 선생님을 괴물딱지처녀귀신귀머거리 선생님이라 칭하는가하면

인내를 매번 실눈으로 쳐다보는가하면 공부잘하는 아이만 예뻐하는,

방귀를 특기로 인정하지 않는, 자기소개서에까지 별점을 매기는,

그렇게 친절하지도 상냥하지도 않은 선생님의 모습이거든요.

신경진 선생님에게서 공부공부만 외치고 규칙을 따지며 아이를 대하는 저의 모습도 보여져

아이에 대한 미안함, 안쓰러움…..이 느껴졌네요.

 이제라도 너무 공부 공부 하지 말고, 아이의 개성을 조금이라도 존중할 줄 아는,

학창시절, 사춘기 시절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반성과 교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상상력 가득한 책이지만 아이와 학교에 대한 현실을 예리하게 담아내고 있어

어른으로서 반성의 기회가 되는가하면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 자신감을 안겨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합니다.

건방이 시리즈처럼 시리즈로 나와 꾸준히 아이들에게 웃음과 용기를 주길 기대해 봅니다^^  

스토리킹 수상작 = 믿고보는 성장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