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도 공부하고, 흥미진진한 항해모험도 즐길 수 있는 책.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9월 1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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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1.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보기) 판매가 14,400 (정가 16,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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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람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힘 있는 이야기꾼, 김남중 작가의 첫 해양소년소설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김남중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지라

 다양한 수상이력이 있는 작가임에 내용이 무척 기대되고,

평소 하멜 표류기를 읽고 싶었는데 하멜과 관련이 있다하니

더더욱 기대감에 읽어본 책입니다.

 

이야기는 17세기 네덜란드인 하멜이  일본으로 가려다 제주도에 난파해서

무려 13년 동안이나 조선에 억류되어 살다 여수를 통해 일본 나가사키로 탈출하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홀란드(네덜란드)인 하멜이 아닌 하멜과 함께 항해를 하게 된

13세 소년 해풍이랍니다.
간밤에 무서운 태풍에도 바다에 나간 해풍이의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배를 사기위해 김씨에게 큰 빚을 졌던 아버지는 빚독촉에 바다로 나갔는데

몇달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이젠 누나 해순이와 엄마 도실댁이

그 짐을 고스란히 넘겨받게 되었네요.

빚을 갚으려면 딸을 자신에게 시집보내라는 강압까지 서슴지 않는 김씨입니다.

하루는 도실댁이 바위에 미끄러져 근처에 살던 홀란드인 하멜과 작은대수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날의 사건을 통해 해풍이는 홀란드인과 친해지게 되고,

그들의 탈출계획도 듣게 됩니다.   

게다가 그 찰라의 순간에 마주친 작은 대수와 해순이는 첫눈에 반해 남몰래

어여쁜 사랑을 싹틔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작은 대수는 동료들과 함께 일본으로 탈출을 해야하고,

해순이는 빚을 갚기위해 김씨에게 시집을 가야할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둘은 헤어지게 되는데요.

이 둘의 티격태격 사랑싸움이 너무너무 귀엽고 애틋해서 이야기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답니다.

작은대수는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모은 돈을 해풍이네가 빚을 갚는데 사용하도록

돕기도 한답니다.

 

해풍이는 홀란드인들의 탈출배에 몰래 숨어들어 함께 항해를 하게 됩니다.

바다에 나가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는 아버지를 직접 찾아나선 것입니다.

굶주림과 배멀미를 이겨내며 일본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일행과 떨어지게 된 해풍이는 조선인들이 모여 사는 도예촌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곳에서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삶도 잠시…

기리시딴(천주교)을 탄압하는 일본인들로 인해 기리시딴을 믿고 있던 모습이 발각되며 

도예촌이 발칵 뒤집히면서 이야기가 끝을 맺습니다.

 

해풍이라는 용감한 소년의 항해모험과 함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의 시대적 상황,

그리고 하멜이 조선에서 살던 1650년대인 17세기의 시대적 상황을 상세하게

접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그 시대에는 서민의 삶도 녹녹치 않았지만 이방인의 삶 또한 

힘들고 어려웠음을 보여줍니다.

일행이 흩어져 지방 곳곳에서 떠돌이 생활을 해야하는가하면 관리가 누구냐에 따라

생활이 크게 달라지고 무시를 받고, 마을 주민들의 따돌림도

감수해야하는 삶이었습니다…

홀란드인들이 주변의 눈을 피해 탈출 계획을 하고, 탈출을 감행, 항해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일행에서 떨어어진 해풍이의 도예촌 생활도 물론 흥미진진합니다.

일본에 도기기술자로 잡혀가 마을을 이루어 생활하지만 고향은 커녕 마을밖으로

한발자국도 내딛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의 구속된 삶을 조금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김남중 작가의 작품이지만

이 한 작품만으로도 그를 왜 우리 시대의 가장 힘 있는 이야기꾼이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습니다.

책에서 손을 쉽게 놓지 못할만큼 정말 흥미진진한 이야기였습니다.     

조선의 시대적인 상황도 공부하고,

용기를 내어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을 감행하는

해풍이와 홀란드인의 파란만장한 여정도 경험하고,

해순이와 작은 대수의 이루어질수없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던

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2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정말 궁금합니다.

모두 4편으로 이루어진 동화라는데 차근차근 모두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