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의 독서록>
자연은 가깝다 3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가을 낙엽사이로 예쁜 색을 가진 새들의 물장구치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는 동물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큰 호기심으로 다가왔습니다. 옹달샘이 뭔지 잘 모르는 아들에게 지난 방학에 할아버지와 갔었던 약수터를 이야기하며 약수터에 가면서 봤던 여러 새들과 청설모, 운 좋게 봤던 고라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책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일 년 내내 땅속에서 물이 솟는 옹달샘은 신기합니다.
그런 옹달샘에는 많은 생명들이 모입니다.
계곡물이 흘러 쓸쓸한 여름날의 옹달샘에
겁 많고 부끄럼쟁이인 토끼와 고라니가 물만 먹고 갑니다.
사나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되도 옹달샘은 계속해서 솟습니다.
이런 옹달샘에 겨울 단골손님들이 옵니다.
쮸잉 쮸잉 우는 검은머리방울새
지지피유 치이 치이 시치삐 츠츠삐이 소란스러운 박새, 진박새, 쇠박새
새들은 물도 마시고 좋아하는 목욕도 합니다.
쓰쓰 삐이 삐이 삐이 주황빛이 예쁜 곤줄박이도 왔다고 소리가 납니다.
작고도 작은 옹달샘에 동박새와 청설모가 와서 숨바꼭질 하듯 놀다 갑니다.
배가 하얀 흰배지빠귀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떠납니다.
물이 귀한 한 겨울에 새들은 차례를 지키며 물도 마시고 목욕을 합니다.
아들이 마음에 든다는 새침데기 유리딱새는 빈 옹달샘에서
신나게 물장구치고 떠납니다.
직박구리 한 쌍의 노래로 옹달샘이 숲속 음악당이 됩니다.
숲속 새들과 친구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작은 옹달샘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귀여운 새들이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처음부터 책을 펼칩니다. 책표지에 써져 있던 ‘자연은 가깝다’는 말을 정말실감 할 수 있습니다. 도시속에 있는 작은 숲속의 옹달샘에 이런 다양한 친구들이 온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한 것 같습니다. 또한, 알지 못했던 새들의 다양한 모습과 습성들을 생생한 그림으로 아들과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