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아무래도 만화도 많이 보고,
워낙 빨리빨리 변화하는 세대에 살다 보니
어쩜 조금은 느리고 조금은 서정적인 느낌이 낯선지도 모르겠어요.
자연과 벗삼아 활동할 수 있는 시간조차도 돈으로 사야 할 때가 많고..
자연스레 자연과 동물들과 환경과 벗삼아 살며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는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비룡소 <자연은 가깝다> 는
우리 둘레에서 자연과 사람, 자연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생태그림책 꾸러미입니다. ^^
도시에도 자연은 있고, 도시를 한 발짝만 벗어나면
논밭과 작은 산, 냇물에서 자연 생명들을 만날 수 있어요.
날마다 자연을 만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길에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기획하셨다네요.
저도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친하게 지내며 자랐으면 참 좋겠습니다~~~
작가 김성호님은
새를 만나기 위해 숲에 들어갔다가 놀라운 모습을 보셨대요.
수많은 새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었답니다.
다름 아닌 옹달샘 이었어요.
두 손을 모아 몇 번 퍼내면 바로 바닥이 드러날 작은 옹달샘이건만
다양한 새들이 넉넉히 목을 축이고 가고,
어떤 새들은 내친 김에 목욕까지 즐기다 갔대요.
새들이 옹달샘에 모이는 과정을 찬찬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새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으셨대요~~~ ^-^
옹달샘은 신기해.
일 년 내내 땅속 깊은 곳에서 물이 퐁퐁 솟아.
옹달샘에 손을 담그면 여름엔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해.
옹달샘은 그저 물만 담고 있는 곳이 아니야.
많은 생명이 모여드는 곳이지.
여름날 옹달샘은 쓸쓸해.
옹달샘을 찾아 주는 멧토끼가 있어 견딜 만해.
옹달샘이 잠에서 깨어났어.
잠박이 새끼 고라니가 찾아왔거든.
새들은 아주 멀리서 옹달샘으로 모여들어.
오늘 첫 손님은 쮸잉 쮸잉 우는 검은머리방울새야.
박새, 진박새, 쇠박새가 함께 왔어.
새들은 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목욕도 해.
하늘을 나는 새들에게 날개보다 귀한 것은 없어.
새들은 목욕을 자주 하고 또 좋아해.
물이 더없이 소중한 겨울이야.
겨울 산을 지키고 있는 작은 옹달샘에서는 물이 솟아.
치칫 치칫 턱이 노란 노랑턱멧새가 찾아왔어.
숲 속 한자리에서 여러 새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아.
그렇지만 길이 하나 있지.
작은 옹달샘을 만들어 주는 거야!
숲 속 새들과 친구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야.
옹달샘 하나면 충분하니까.
저희 아이들은 외가, 친가가 다 시골이라
서울생이라도 자연을 접할 기회가 자주 있어요.
할아버지들이 다들 작은 텃밭들을 가꾸셔서
이번 여름에도 가서 사과도 따고, 복숭아도 따고~
돕는지 방해하는지..ㅋ 일단 가면 늘 다녀옵니다..ㅎㅎㅎ
그래도 아무래도 서울에서 살다보니
이런 새들도 옹달샘도 아직 직접 본 적이 없어요.
가끔 산책하러 청계산 갔다가 청설모를 보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던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늘 자연과 함께 자라야하는 건데 말입니다..
옹달샘에 모여든 새들..
검은머리방울새, 흰배지빠귀, 노랑턱멧새, 유리딱새, 곤줄박이, 동박새 등등은
이름조차도 생소한 새들이 많습니다.
제가 평소 그닥 새들이나 동물들 좋아하지 않다보니..
아이들도 잘 모르고 자라고 있는 것 같아 반성이 되네요.
지난 번 에버랜드 갔을 때 모이체험에서 만났던 작은 이쁜 새들이
여기 모여드는 새들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ㅎㅎㅎ
그림이지만 실사에 버금가는 세밀한 표현들은
실사를 약간 무서워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자연도감같은 좋은 친구책으로 딱 알맞은 그림들이랍니다~~~
요즘은 옹달샘이 약수터로 바뀌기도 하고,
물이 말라서 안타깝습니다.
올해 유난히 가뭄이 심했었죠.
가뭄이 가장 넓은 범위에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자연재해라는 말이 실감나더라구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잘 보호해서
동물들이 있는 그대로 잘 지낼 수 있도록..
특히 옹달샘 같은 자연의 신비는 인간이 흉내낼 수도 없기에
그렇게 있는 그대로 좀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
서정적인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자작자작 마음에 다가오는 따뜻한 글들과 함께
깊은 산 속 옹달샘을 찾아가는 느낌으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책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