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구스범스를 만난 것은 구스범스 11: 찰칵! 금지된 카메라였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는 구스범스를 눈여겨 보면서도
무서운 공포책이라는 말에 선뜻 접하지 못했었는데
연못지기 덕분에 만나게 된 책이었다.
어쩜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나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런데 너무나 재미있는 책. ㅎㅎ~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왜 인기가 있는지를 진정 알게 된 책이었다.
이번에 만난 책은 구스범스 14:호러랜드의 비밀.
‘호러’라는 단어 자체가 자연스럽게 공포감을 전하여 주는데도
어떤 이야기일까 궁금해 하는 흥미로움으로 아들과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따로 따로~ 이런 책은 함께 보면 흥미로움이 약해지니까.
이야기는 “호러랜드에 들어설 때만 해도……”로 시작했고,
“우리 모두가 관 속에 누워있게 될 줄은…”이란 내용도 담겨있다.
책읽기를 시작하면서 호러랜드를 마음에 두고 읽기 시작했는데
루크의 꼬집기 놀이, 지도가 없어서 동물원을 못찾는 아빠의 짜증,
클레이의 두려움 담긴 말과 행동들, 엄마의 끊임없는 이야기들이
섞이면서 ‘호러랜드’를 깜박 잊어버렸다.
무시무시한 괴물 인형을 만나는 시점에서도 호러랜드를 인지하지 못하고,
글 속의 주인공들이 호러랜드를 만날 때 나 또한 호러랜드를 기억해낸다.
이야기의 흐름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이야기 따라 가다보니…
첫 단어의 호러랜드를 잊고 주인공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자동차 폭파될 때는 리지가족과 함께 심장이 멈출 것 같고,
늑대인간 마을에 들어설 때는 두근두근거린다.
리지와 루크 클레이가 죽음의 슬라이드를 탄다네…
죽음이라는 말이 눈에 거슬리는데 리지와 아이들은 어려서일까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어서일까 흥분된 몸과 마음으로 올라가
각자 하나씩 타고 내려 간다.
놀이기구를 싫어하는 나는 세 아이들이 타는 그 느낌을
글로 전달받으면서도 나도 타고있는 것 마냥 몸이 오싹오싹…
많은 우여곡적을 겪고, 놀라고, 당황되고, 눈물나고,
힘겹고, 목이 쉴 정도로 비명를 지르고, 소름돋는 많은 일을 겪고 난 후
겨우겨우 아빠 엄마를 만나 집으로 돌아 가기로 결정.
정문까지 뱃놀이를 하며 가기로 하고 리지네 온 가족이 배에 올라타는데…
오~? 관이네.
처음엔 관 속에 누워 하늘을 보며 편안해지지만 끝까지 그럴리가….
정문에 다다라서 엄청 많은 호러 무리에 가로막힌다.
호러의 가면인가 싶어 벗기려했지만 가면이 아니다.
그들에게서 벗어나야 하는데…방법이 없다.
그 때 스치는 생각의 조각들.
‘호러랜드에 있는 모든 것이 농담이나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꼬집기 금지’ 팻말.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주차장에 있는 버스를 타고
리지네 가족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야기에 포옥 빠져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우와~ 재밌다’
아이의 책을 나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ㅎㅎ~
야무지고 짱짱한 스토리 전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언어적 표현이지만
군더더기가 없어서 깔끔한 문체와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문장들 덕분에
이야기 속에 흠뻑 빠졌다가 나올 수 있었다.
다음 이야기는 ‘검은 바다의 악몽’이라는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