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는 출간중인 작품이다.
그 증 첫번째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의 이야기가 나온다.
5부까지 있는 걸로 봐서 아직 올해 봄 4권이 나왔고 곧 5권이 나올 차례이다.
그래서 1부까지 읽은 소감으로 다음책이 궁금해졌다.
실감나는 이야기와 누구나 다 아는 역사속 한줄기 인물로 그려진 상상의 이야기는 신기하기도 하고 또한 그럴사해서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법 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어른인 나도 쏙~ 빠져 들었다.
우리딸은 더불어 재미있게 읽고 마지막 페이지 2권에서 계속이어집니다를 끝으로 뚝 끝난 이야기에 무척 아쉬워해서 다음 권을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 놓았다.
첫권의 차례는 이러하다.
해풍이라는 아이가 등장하고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는 이 아이는 그 옛날 조선 어느 어촌마을이다. 폭풍우에 배를 타고 나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고, 빚을 내어 배를 지어 바다로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갑자기 궁핍해지고 빚을 갚아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고 이때 등장한 빨간 수염 사나이 즉 하멜이 등장한다.
적절히 역사적 사실이 큰 틀을 차지하며 엮어가기에 상상의 이야기가 마치 앞에서 펼쳐지듯 그려진다.
이 하멜은 조선에 온지 긴 시간이 지났고 누구나 그렇듯 고향인 홀란드로 돌아가고자 한다.
그래서 배를 구하고 잔치를 열고 그 틈을 타 도망을 가려는 계획에 어떻게 하다 같이 휘말리게 된 해풍이는 누나 해순과 어머니를 두고 아버지가 돌아 오지 못했던 바다로 배에 몰래 숨어 떠나게 된다.
일본으로 건너가게 되고 그곳에서 임진왜란때 잡혀온 도공들이 마을을 이루어 사는 집성촌에 우연히 들어오게 되고 그곳에서 또 새로운 갈등의 요소인 기리시딴(기독교, 천주교)사람들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직 5권의 구성중 첫 권이라 긴 이야기의 도입부분이라 전체를 못본 부족함이 있지만 기대가 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빠른 전개로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바다위를 떠나가 세상 구경에 나선 조선 소년 해풍이와 하멜 일행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것 만으로 이 책 첫권의 성공을 이룬 것이 아닐까 한다.
초등 고학년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읽을 것 같고 그림도 재미나게 적절하게 구성되어 이야기를 더욱 알차게 만들고 있다.
17세기 동양과 서양의 만남과 세계의 항해가 시작되었던 그 시절 밖에서 안에서 서로를 쳐다 보았음직한 이야기들 속에 해풍이는 독자의 눈과 함께 모험과 항해로 때론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그려졌던 상상의 이야기가 아주 실감나게 펼쳐진다.
역사 연작 동화로 등장한 나는 바람이다는 13년간 조선에 억류되어 있다 일본 나가사키를 통해 다시 네델란드로 돌아가 하멜이 혼자가 아니라 따라나선 조선의 아이가 있었다면? 하는 한줄기 작가의 상상으로 이어진 이야기는 이렇게 역사라는 시간속에서 잘 짜여진 그물처럼 모섬가득한 이야기가 되어 돌아왔다.
그때 당시 외국인을 바라보던 시선과 낯설지만 긴 시간 조선을 보고 듣고 교감하고 갔을 하멜의 표루기속 조선은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 졌을까? 궁금헤지기도 했다.
천주교 박해이야기도 나오고 하멜의 기록속에 나온 조선통감이나 그때의 조선의 마을이 평면에서 입체로 살아나고 일본의 이야기도 임진왜란의 도공의 이야기도 나오고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역사가 지난 시간의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이야기의 뼈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다 일고 다시 펼쳐진 첫 페이지에 단 한줄로 씌여진 이 문장.
‘우리가 바다를 꿈꿨더라면’
정말 우리가 바다를 꿈꿨더라면 좀 더 일찍 꿈꿨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역사는 매순간 선택이다. 그것이 어떤 운명의 길로 안내 할지는 늘 모른다.
오늘밤 역사속 이야기에 ~했더라면을 붙여 본다.
무궁무진한 역사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 같다.
이렇게 긴 역사의 사간속에 수 없이 나라가 세워지고 무너진 이땅에 어떤 이야기가 꿈틀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