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이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책을 만났습니다.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딱 좋은 비룡소의 생태그림책 시리즈 ‘자연은 가깝다’의 세번째 책입니다.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라는 책의 표지를 들여다 보면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 사이에 새들이 노닐고 있습니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부쩍 선선한 공기를 느껴서인지 더욱 가을이 실감나는 듯 합니다.
이 책은 그냥 동화작가가 쓴 책이 아니더군요.
글을 쓴 김성호 님은 생물학, 식물생리학 등을 공부한 생명과학과 교수님이라고 합니다.
이 책에 언급된 새이름은 보통의 그림책에서 쉽게 만날 새들이 아닌 것도 참 많아요.
새박사가 되는 기분이예요.
뒤에 소개하겠지만 새나 동물의 습성을 옹달샘이라는 공간위에 잘 설명해주고 있답니다.
그림을 그리신 이승원 작가님은 나무가 많은 공원이나 숲을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그동안 내신 작품들도 관찰이 많이 필요한 생태그림책 종류나 궁궐종류의 책들을 주로 내셨더라구요.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책의 그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색연필 세밀화예요.
천천히 자연의 소리를 틀어놓고 감상하고 있으면 분위기에 푹 젖을 지도 모른답니다.
처음엔 옹달샘이 어떤 곳인지 소개가 나와요. 일 년 내내 땅속 깊은 곳에서 물이 솟는 곳. 많은 생명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말이죠.
여름엔 계곡물이 풍부해서 찾는 동물이 많이 안보이지만 물이 가물어가는 가을무렵이면 동물들이 하나둘 놀다 갑니다.
밤에 찾아오는 손님은 고라니 입니다. 토끼나 고라니가 물만먹고 가는 이유는 바로 겁이 많고 부끄러운 동물이기 때문인데 옹달샘이라는 동요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겠죠. 그런 내용이 글에 담겨있답니다.
새들의 습성을 잘 알 수 있었던 부분 중의 하나는 바로 한 무리가 왔다가 떠난 뒤에 다음 새들이 빈자리로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지피유 치이치이 시치삐 츠츠삐이’ 하는 소리는 박새, 진박새, 쇠박새가 함께 와서 라는데
새박사님이 나온 옛 동물 프로그램이 그리워지네요. 우리가 숲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이름모를 산새들의 소리가 분명 있을 거예요.
새들이 왜 옹달샘으로 모이는지, 물도 마시고 목욕도 위해서인데 그래도 옹달샘은 맑다는 사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새들이 모여듭니다. 주황빛, 연두빛, 때깔 고운 새의 무리들이 어떻게 놀다가는지 새 이름과 그 들의 모습도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속 옹달샘에서 산림욕을 한 기분으로 새소리와 동물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마치면, 옹달샘에 관련된 추가 정보와 책에서 만난 새들의 좀더 자세한 정보가 정리 되어 있답니다.
저는 이렇게 포근하고 편안한 그림의 책들을 우리 어린이들이 꼭 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옹달샘을 찾아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성격을 좀더 관심갖게 하는 생태그림책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를 꼭 한 번 만나보세요.^^
* 비룡소 연못지기 활동으로 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