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13 : 투명인간의 저주, R.L. 스타인, 고릴라박스(비룡소)
용기가 UP되는 책이라고 제목 위에 적혀있다.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말라는 경고문도 있다.
이걸 읽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겁많은 엄마.
아이들이 서로 먼저 읽겠다고 한다.
역시나 겁 많은 아이들인데 용기내어 읽겠다니 말리지 않았다.
읽고 무서운지 이야기해줘~ 라고 부탁까지 하며 책을 건넸다.
투명인간의 저주라는 부제, 그리고 표지 디자인이 정말 무섭게 다가온 책이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 공포의 수위가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해보았다.
사실 아이들 책을 받으면 내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들에게 건네는데 이 책만큼 아이들에게 먼저 양보했다.
아이들도 먼저 읽는다는 즐거움에 기뻐했다.
아이들은 겁이 많으면서도 의외로 무서운 이야기도 잘 읽긴한다.
조금 무섭게 느껴져서 내가 먼저 읽어보고 못 읽게 한 책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조금 자랐다고 그것을 꺼내보더라니.
어릴적 무서운 이야기가 궁금했던 나의 모습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어쨌든 이 책을 먼저 읽은 아이들은 반응은?
나에게 끝까지 결말을 이야기해주지 않은 아이들이 고마웠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텐데 어찌 참았을지~ 기특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이 글에서 결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그저 생각지 못한 반전을 기대하란 것 뿐!
책 뒷면을 봐도 무서운 내용임을 암시하고 있다.
전 세계 아이들을 열광시킨 오싹한 즐거움!
정말 다양한 국가 아이들의 평이 담겨있다.
이제껏 읽었던 공포 책 중에 제일 최고라는 아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는 아이.
과연 어떤 내용인지,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하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도 용기내어 읽어보기로 했다.
제 직업은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것이죠!
지은이 R.L. 스타인의 소개도 남다르다.
전 세계 아이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어린이책 작가.
스타인은 9살 무렵 타자기를 가지고 놀면서 이야기를 짓기 시작하여 재미있는 유며책을 써 냈다고 한다.
정말 어릴적부터 글쓰기에 대한 능력을 보인 작가다.
1992년 구스범스 시리즈가 출간되고, 30여 년 동안 100권이 넘게 출간되었다고 한다.
가장많이 팔린 어린이책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으며, 현재는 해리포터 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책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렇게 유명한 책을 우리집에서는 처음 접했다.
왜 진작 몰랐을까?
아이들도 하나하나 시리즈를 모으자고 한다.
구스범스 이야기를 읽으며 반해버린 아이들.
정말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해.
이 이야기는 평범한 초등학생 새미에게 찾아온 투명인간 친구 이야기다.
투명인간 브렌트가 나타나면서 새미의 일상이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사실 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미에게 재미난 일이 생기길 바랐는데, 나는 이 책이 무서운 책임을 잠시 망각했던 것 같다.
브렌트의 존재가 무섭기도 했고, 새미가 안타깝기도 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이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새미의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나라면 아이가 투명인간과 대화를 했다면 아이를 그대로 믿어줄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 이야기에 그려진 부모의 모습 역시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아이 책을 읽으면서 참 다양한 생각을 하며 읽어나갔다.
그리고 점점 결말이 궁금해져갔다.
그리고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앞에 나는 박수를 치고 말았다.
내가 거의 다 읽어갈 무렵 아이들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엄마 재밌지?
제목도, 표지그림도 오싹한 책을 읽고 재밌지?라는 표현을 한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왜 아이들이 구스범스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나 역시도 다른 시리즈가 무척 궁금해졌으니까.
오싹한 즐거움, 짜릿한 반전이 궁금하다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