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맛있는 음식이 문화를 만든다고?-재미있게 알아보는 식품학의 세계

시리즈 주니어 대학 11 | 김석신 | 그림 원혜진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8월 28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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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주니어 대학 11번째 도서인 ‘맛있는 음식이 문화를 만든다고?’는 식품학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전문가의 꿈을 키워주는 주니어 대학 시리즈답게 약간은 낯선 명칭이기도 한 식품학이라는 분야에  어렵지 않게 접근하고 깊이있게 탐색하는 동안 내내 몰입하게 된다.

식품학은 식사를 만드는 식품 조리학, 영양을 다루는 식품 영양학, 식품을 대규모로 만드는 식품 공학의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8쪽)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1부에서는 식품학의 이 세가지 분야를 살펴본다. 식품 조리학에서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가정의 조리사가 대부분 어머니인 반면 가정 밖의 음식, 특히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드는 일은 남성이 주로 맡아온 것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독을 가진 복어는 복어조리 기능사 자격증을 지닌 전문가가 다루어야 한다는 것. 요즘 인기있는 직업인 셰프의 역할 등도 살펴보며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이 정리가 된다.

식픔 영양학에서는 영양소의 중요성, 부족과 과잉에 대해 배운다. 식품 공학에서는 식품 가공과 식품 저장이 그 핵심을 이룬다. 인스턴트 커피의 건조법 차이와 우리에게 익숙한 3분 카레의 레토르트 파우치 식품의 연구, 개발 과정을 살펴본다. 또한 음식 윤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식품학의 거장들로 통조림의 아버지 니콜라 아페르와 저온 살균법의 창시자 루이 파스퇴르를 소개한다. 아페르가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않고 인류를 위해 기술 공개를 택했던 사실은 감동적이다. 그런 분들 덕분에 인류는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오지 않았나 싶다.

3부는 식품학의 궁금한 질문들을 다룬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와 같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았을 만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식품학과 연계된 직업안내까지 청소년들에게 흥미는 물론 실질적인 진로설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보 지식도서를 공부의 또 다른 형태로 생각하며 꺼리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역사적인 맥락과 함께 우리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이 많아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읽어나가게 된다. 유쾌하면서도 귀여운 삽화와 선명한 색조도 가독성을 높혀준다. 음식관련 도서는 궁금하고 흥미로워서 늘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은 조금 더 학구적으로 탐색하는 기회를 줌으로써 의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