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 아니 공룡이야기나 공룡인형을 좋아한다. 남자 아이들을 키워보았다면 대부분이 공룡이야기, 공룡인형 등에 한동안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경험한다. 그러니 이렇게 그림책에서 공룡이야기를 다루면, 공룡을 주인공으로 해 두면 분명 아이들은 관심의 그림책이 된다. 공룡을 실제로 보지 않았으니 그 환상적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더욱더 재미있는 이야기의 소재거리가 된다.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공룡이름을 잘 외운다. 그 어려운 공룡이름을 어찌 단번에, 그것도 그 많은 공룡들의 이름을 외우는지 옆에서 보면 신기할 정도이다. 이 책이 그런 공룡이야기이니 아이들이 좋아할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백아기 후기에 살았던 대표적 공룡들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동물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면 사실 좀 무서울수도(?) 있을 것인데, 한 마리씩 등장한다.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리 큰 동물이라도 무서운 것이 있다. 번개, 천둥, 비 등도 무서워하는 덩치 큰 동물들이다. 이 동물들이 한 마리씩 등장할 때마다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보게 된다. 그림이 너무 무섭게 그려지지 않아서 좋다. 우리들이 다른 책을 통해 공룡을 살펴볼 때는 사실 공룡이 아주 커다랗고, 무섭게도 느낀다. 그래서 막연히 어마어마하게 큰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 동물들에게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그것도 왠지 아기자기한, 편안한 색감을 통해 보게 되니 한결 편안하게(?) 책을 읽게 된다.
동물들도 나름대로의 사회가 있나보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무엇인가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니.
이 그림책에서 특이한 것은 비의 모습이다. 그림도 편안하여 보기 좋다고 해 두었지만, 보통의 경우 비를 하얀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그림 작가는 비의 내리는 모습을 여백으로 하여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