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3 – 전설의 검』by 천효정

시리즈 스토리킹 | 천효정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0월 26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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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남자아이들이 열광하는 건방이가 돌아왔다.  머니맨을 외치면 500원만 받고도 초등학생들의 어려움을 풀어주는 슈퍼히어로의 출연이 얼마나 반갑겠는가?  우리집 아이도 건방이 3탄을 열렬히 기다리더니, 책이 오자마자 누가 먼저 읽을 것인가를 두고 가위바위보까지 하는걸 보면 건방이의 인기가 대단하다.  실은 아이가 하교하기 전에 아이보다 먼저 읽었음에도 모르는척 아이에게 져줬다.  얼마나 행복해 하던지 그 모습에 슬쩍 웃음이 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건방이를 또 다시 만난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만날때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난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무협을 좋아했다.  지금도 무협소설과 영화를 좋아한다.  무협영화를 볼때 나오는 시그널 음악도 좋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더 좋아한다.  이러니 내게 건방이는 딱 맞춤처럼 다가왔다.  

 

 

 

‘비밀의 집’에서 오방도사를 만나고 도꼬마리와의 결투를 다뤘던 1권과 오방도사의 라이벌인 광독지존삼천갑자와의 결투를 다뤘던 2권 ‘결투단의 최후’이후 비밀의 집에 일상이 돌아온것 처럼 보여졌는데, 광독지존삼천갑자 도사의 계략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오방도사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사건이 터져버렸다.  “기간은 열흘이다. 그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도망 나오면 후계자 자격이 자동으로 박탈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p.12)  때 아닌 후계자 자리를 두고 무술 수련 여행을 떠나야하는 아이들.  그나마 음식은 제공해준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쌀, 김치, 소금이 다 이지만, 오방도사님 말로는 자신이 수련을 했을때보다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좋은 여건이라고 하니 믿어보기로 하자. 

 

“무술을 수련하다보면 누구나 한 번씩은 더 이상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 정체기를 겪게 되지. 그걸 바로 ‘막힌 벽의 시기’라고 한단다.  그 시기에는 새로운 수련법을 써야지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  (p.15)

 

그냥 수련을 하라는 오방도사와 달리 수련의 목적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은 설화당주님 밖에 없다.  무술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 거쳐 가는 수련지라는 계룡산에서 도꼬는 각석술을 건방이는 수검술을 완벽하게 익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건방이와 도꼬가 계룡산으로 떠났다.  각자 다른 장소에서 수련을 하기로 결정한 아이들. 그런게 이게 왠 일인가?  계룡산에 떠도는 귀신 이야기가 사실인지 건방이에 김치가 사라져 버렸다.  설화당주 몰래 수련지로 온 초아가 가지고 온 먹을거리까지 사라지면서 건방이와 초아는 김치 도둑을 찾기 위해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도검 장인인 타타를 만나게 된다.  저공이라는 권법을 쓰는 원숭이를 잡으면 초아에게 최고의 연검을 만들어 주겠다는 타타.  연검 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초아가 그냥 넘어 갈리가 없고, 초아와 건방이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졌다.

 

최고의 도검 장인인 타타가 만들어낸 전설의 검을 찾아 헤매는 검사 난타의 등장은 이야기를 더욱더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저공의 주인 아저씨가 타타고 타타로 생각했던 사람이 난타라니 헷갈린다. 헷갈려.  누구의 말이 옳은 걸까?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천효정 작가는 금새 이유를 알려주니 말이다.  전설의 검을 두고 맞선 난타와 타타의 목숨을 건 대결의 과정에서 건방이와 초아, 도꼬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게되고 이 깨달음은 내면의 성장을 이루게 해준다. 내면의 성장이 ‘막힌 벽’을 뚫는 열쇠라는 걸 독자들은 모두 알았을 것이다.  진정한 무술인이라면 설화당주의 말처럼 막힌 벽의 시기가 오고, 그 정체기를 뛰어 넘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 갈수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성장을 했을지는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바란다. 

 

‘전설의 검’을 다룬 이번 이야기는 건방이 시르즈의 3권이다.  오방도사의 후계자 결정은 어떻게 되었을까?  답은 3권에 깔끔하게 나와있다.  딱 오방도사답게 해결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궁금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야기.  ‘머니맨’을 외치던 갈래 머리의 예쁜 소녀에 이야기는 다음권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천효정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데 천부적이다.  아이 뿐 아니라 내 마음도 이렇게 들었다 났다 하면서 기대하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그녀가 들려주고 싶은 또 다른 이야기 보따리들이 풀어지길 바라면서 아이와 난 건방이 이야기의 다음 편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