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 박은영 글, 그림 / 비룡소

시리즈 비룡소 아기 그림책 56 | 글, 그림 박은영
연령 2~5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11월 28일 | 정가 9,500원

비룡소 아기그림책 56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 박은영 글, 그림 / 비룡소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던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이 나오는 책이라 달남매도 관심을 보이며 읽어달라고 했던 책이기도 하구요.

박은영 작가의 그림책은 <기차 ㄱㄴㄷ>으로 먼저 만나본 적이 있었고, 그 책의 일러스트에 감탄하며 읽었던지라 이번 책 역시 기대가 컸습니다.

제목, 주인공, 작가 이 셋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지 오히려 살짝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이들 역시 이전 책과 같은 뜨거운 호응은 없던 책이라 더욱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기준은 순전히 작가의 ‘이전 책’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한밤중에 잠이 깬 치노는 엄마를 불러 보았지만 엄마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무서워졌어요.

그리고 엄마를 찾아 나섭니다.

“나도 그런 적 있는데..”

먼저 자신의 경험을 쏟아 놓는 건 종달양.

달달군도 말을 못해서 그렇지 사실 둘 다 이런 경험이 많아요.

아이들 재우고 슬그머니 방에서 나와 자유시간을 누리는 엄마 덕분에?! 말이지요.

처음에는 ‘으앙’ 울음을 터뜨리며 엄마를 찾아 방을 나왔는데 이제는 습관이 된건지 으레 서재방으로 달려 옵니다.

그것도 달남매 둘이 줄줄이 소세지가 되어, 한 줄 기차를 타고;;

이런 본의 아니게 빈번했던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울고 있는 치노에게 공감해 주며 괜찮을 거라고, 우리 엄마처럼 너희 엄마도 근처에 있을 거라고 위로까지 해줍니다.

(허허허. 엄마는 그저 웃지요ㅠㅠ)

​치노가 깊고 깊은 계곡을 지나고, 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고, 커다란 호수를 지나 산꼭대기로 오르고, 커다란 동굴을 지날 때에도 늘 곁에 있어준 건 노란 달님이었습니다.

“달님, 우리 엄마 어디 있는 줄 아세요?” 치노의 물음에

“그럼, 알고말고.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 라고 대답해주며 기꺼이 길동무가 되어 줍니다.

언제나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라는 대답 뿐이었지만 묵묵히 하늘 위에서 치노를 비춰주고 있는 노란 달님이야말로 치노의 엄마, 그 자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항상 너희들의 곁에 있단다.

엄마가 보일 때에도, 보이지 않을 때에도.

노란 달님이 항상 치노의 곁에 있어 주었듯 엄마도 항상 너희들의 곁에 있단다.

 어떤 사건이 있는 그림책은 아니기에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단다.” 라는 말만 반복되는 그림책이 아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웠던 모양이에요.

그러나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울지라도 마음으로는 많이 느꼈을 거라 믿어요.

제겐 처음 반했던 제목 ‘엄마는 항상 네 곁에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곱고 감동적인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한 번 읽어줄 때마다 이 고운 말을 아이들에게 많이 들려 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그림책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