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한테 물어봐
이수지작가님 책인 줄 알고 읽어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림과 옮기기만 하셨네요~ ^^
작가 버나드 와버는 30종이 넘는 어린이 책을 발표하셨다네요.
<악어 라일>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학습지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림책도 작가가 신뢰가 가면 무조건 보게 되곤 하지요.
이수지작가님도 그런 분 중 한 분이에요.
말 없는 그림책조차도 아이들이 흡입력 있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을 가진 작가분 같아요~
큰 아이가 이제 3학년.. 곧 다가올 사춘기가 저는 벌써부터 걱정이었답니다.
지금은 정말 재잘재잘 말이 많고 엄마에게 스킨쉽도 많은 아이인데..
어느 날 갑자기 짜증만 내고, 문을 쾅 닫아버리고, 말문까지 닫으면 어쩌나..
너무 앞선 고민들을 많이 했었지요.. ^^;;;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부탁한 것이.. 아마 이 책 주인공 같은 마음이었나봐요.
아이에게 좀 물어봐 달라고..
좋아하는 건 뭔지, 잘 지내는 친구들은 누구인지, 공부가 어렵진 않은지, 요즘 힘든 건 없는지..
아무래도 클수록 같은 남자라~ 아빠와 공감대 형성하기가 더 좋을 것 같아서요.. ^^
표지는 정말 전형적인 가을책이죠?
요즘 딱 요즘같은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이랍니다.
어쩜 이리 색감도 이쁘게 잘 그리셨는지..
그림에 감탄하고.. 내용에 감탄하고.. 정말 정말 넘 좋네요~~~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 번 물어봐.
넌 뭘 좋아하니?
나는 개를 좋아해.
고양이도 좋아하고,
거북이도 좋아해.
또 내가 뭘 좋아하는지 물어봐.
또 뭘 좋아하니?
나는 말이 좋아. 아냐 아냐, 말을 타는 게 좋아.
(나는 블럭을 좋아해요~ 입에 물고 있는 아들~ㅋㅋ)
아빠, 내가 아이스크림 좋아하는지 한 번 물어봐.
너 아이스크림 좋아하니?
아니,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랑해. 정말 정말 사랑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또 물어봐, 아빠.
네가 좋아하는 게 또 뭐가 있을까?
나는 빨간색이 좋아. 빨간색인 건 뭐든 다 좋아.
아빠, 내가 또 뭘 좋아하는지 물어봐.
또 뭘 좋아하는데?
이야기가 좋아.
곰이 나오는 이야기면 더 좋아.
(여기는 이야기가 없네~ 하고 빙그레 웃는 아들~ )
백만 년이 지나도 네 생일은 안 잊을 거야.
아빠, 이제 나한테 졸리냐고 물어봐.
졸리니?
아니, 나 안 졸려. 음, 조금 졸려.
아니, 아주 아주 많이 졸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책을 읽고 있는 저희 막내와 참 많이 닮았어요.
아빠를 참 많이 좋아하는 것도 닮았고..
아빠에게 계속 장난을 걸고..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하는 것도 닮았고~ 🙂
빨간색을 좋아하는 것도 똑같고..
곰 을 넘 좋아해서 곰이 나오는 이야기를 넘넘 좋아하는 것도 닮았어요~!!! ^^
12월이 생일이라 겨울이 다가 오니 흥분하며 생일을 꼽고 있는 것도 닯았네요~ㅋㅋ
다만, 우리 아이는 아이스크림은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에요.. ^^;;;
우리 아이들은 정말.. 다정한 관심과 사람이 늘 고픈 것 같아요.
예전보다 훨씬 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그 안에 담긴 다정한 사랑이 더 풍성해졌는지는.. 잠깐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함께 캠핑을 갈 때, 함께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을 때
데려다주는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어야겠어요.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지금 행복한지..
자주 아이눈을 들여다보며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아이도 어른도 마음 푸근하게 따듯하게 해주는 참 좋은 그림동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