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면 준비할 것도 많지만 뭘 하고 놀까도 고민이다. 큰아이는 나와 성향이 비슷해서 전시회나 박물관에 가면 같이 다니며 이야기도 하는데 작은아이는 워낙 외향적이라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한다. (핸드폰이 손 안에 있을 때만 빼고) 관심이 있으면 잠시 보다가 관심이 없으면 질주한다. 애가 없어져서 급히 보고 출구에 가보면 안내자와 다정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젠 서로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하기도 한다. 세상이 무섭지만.. 공원이든 극장이든 아이들이 놀 거리를 찾아서 계획을 짜며 즐겁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하다. 둘의 취향과 연령이 다르다 보니.
동네에 직업체험 테마파크가 생겼다. 70여가지의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다. 어른은 아이들 사진만 찍고 아이들만 체험하는 곳이라 그렇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 좋은 반응이다. 물론 아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동안 같이 3번 다녀왔고, 아이들 학교에서 각자 현장체험학습으로 다녀오기도 했다. 키조라는 키자니아 돈으로 체험하는 것도 있는데 (주로 먹거리) 보통 체험을 하고 나면 키조를 받는다. 큰아이는 주로 정적인 체험을 작은아이는 동적인 체험을 많이 했다. 그곳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인 비룡소 코너도 있는데 그곳에선 책도 읽고 작은 책도 만든다. 빈 공간에 그림을 그리거나 말을 넣어 나만의 책 만들기! 작은아이는 아직 체험 전이고 큰아이는 2권이나 만들어주었다. 고마워 나의 첫 번째 보물.
다양한 직업들이 가득한 어린이의 나라 키자니아는 1999년 멕시코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2010년 서울 개관을 비롯하여 세계 20개 도시에 있다. 어린이의 나라인 특성상 어린이들만 체험할 수 있는 곳. 어른들은 사진을 찍어주거나 아이들을 기다려줘야 한다. 어린이가 주인인 곳!! 다양한 직업이 있는 곳이라 시간이 맞으면 10분 내로 들어갈 수 있고 인기가 많은 체험관은 1시간 이상 기다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힘이 들어도 잘 기다리는데 기다려야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다.
어린이 직업체험에 대한 노하우를 가진 키자니아와 어린이 출판사 1등 브랜드 비룡소 만화 브랜드, 고릴라박스가 만나 고민과 연구를 해 완성된 작품이다.
추천의 글, 진현숙 (키자니아 서울 주지사)
즐겁게 인성을 배울 수 있는 마인드 스쿨을 11권까지 출판한 비룡소는 이번엔 키자니아와 손잡고 키자니아 직업 탐험대를 출간했다. 1편은 소방관에 대한 이야기.
어른들이 지배하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어린들이 모여 멋진 어린이들의 나라 키자니아를 만들고 선발된 어린이들에게 6개월 이상 직업을 체험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주는 일을 한다.
등장인물 소개
성격이 급한 장난꾸러기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의 사나이 박대찬
대찬이의 친구로 성격이 완전히 반대로 내성적인 김인하
키자니아의 시장으로 대통령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노영웅
시장의 친구이자 비서실장인 한통속
시장과 비서실장의 친구인 소방서장
평화 수호대 피스 – 강선, 박방국, 유리
(이름에서 그들이 어떤 성격인지 드러난다)
꿈을 찾으려고 다니는 학원이 하나도 즐겁지 않는 성격 급한 대찬이, 그런 대찬이가 걱정되는 다혈질 엄마는 인하 엄마와 ‘말썽쟁이가 꿈이 생긴다’는 키자니아 시민 모집에 응모하여 당첨이 되고 아이들은 유학길에 오른다. 6개월간 대찬이에게 시달리지 않을 엄마는 엄마대로, 엄마없이 6개월간 자유라고 외치는 대찬이는 대찬이대로 신이 난다.
대찬이와 인하는 시민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는 도시운영책임자인 시장의 환대를 받고 도시를 구경한다.
“키자니아 시민들은 여러 직업을 체험하며 꿈을 키운 후 14세가 되면 현실에서 꿈을 펼치죠”
14살이 될 때까지 키자니아에 있고 싶은 대찬이는 밤이 늦었지만 시장님이 언제든 오세요~라는 말을 기억하고 인하와 같이 시장실로 간다. 그런데!
우연히 들은 시장과 비서실장과의 대화가 사뭇 이상하다. 너무 평화롭다느니, 영웅이 될 수 없다느니, 없으면 만들라느니.. 사회가 혼란해지면 시민이 당황하고 그럴 때 시장이 등장하여 영웅이 된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되어 영원히 키자니아를 지배할 거라니, 이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 말인지..
시장의 정체를 알고 쫓기는 평화 수호대 피스 3명과 만난 대찬이와 인하는 시장이 악당이라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그들을 도와주기로 한다. (‘2화 시장의 두얼굴’ 이라는 제목에서도 짐작이 간다) 시장 일당이 각종 비리를 저질러 망가진 직업으로 일을 엉망으로 하는 곳을 찾아라.
엄청 많은 직업 중에서 한 개를 찍어 전기안전 119로 들어간다. 전기 안전에 관련된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전기사고를 예방하는 곳. 그러나 대찬이의 실수로 작은 사고가 일어나 쫒겨난다.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니 여긴 이상무) 두 번째로 최첨단 과학수사로 진실을 밝히는 직업인 과학수사대 CSI에 들어가지만 또 사고가 일어나고 소방서에 전화를 하지만 소방차가 없다며 나중에 연락하라는 말을 듣는다. 사고는 잘 마무리 되지만 역시나 또 쫓겨나고 대찬이는 감으로 소방서가 수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소방서로 향하는데 오락에 빠진 접수,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방화복, 자는 대원 등등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러던 차 출동을 하는데 인하는 소방서장 앞에서 실수를 하여 화재감식반으로 옮기고 대찬이는 남는다.
소방서에 뭔가 있다고 짐작한 대찬이는 소방서장의 전화를 우연히 듣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일까? 다음 날, 건물에서 화재가 나고 혼자 남아있던 대찬이는 소방서장의 지시로 작은 불이니 소화기를 들고 출동하라 해서 소화기만 들고 가는데 소화기는 작동되지 않고, 불은 활활. 그때! 소화기를 들고 나타난 시장에 의해 불이 꺼진다. 뜻대로 영웅이 된 시장과 바보가 된 대찬이.
“박대찬 대원은 안 가르쳐주면 아무 것도 못 하나요? 그럼 그동안 박대원은 스스로 아무런 노력도 안했나보죠?” 대찬이는 소방서장의 딱 떨어지는 한마디에 기가 죽지만 오히려 소방서에 남아 증거를 찾기로 한다. 소방서는 대찬이의 노력으로 활기차고, 시장과 소방서장은…
다음 날 한 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다. 대찬이와 소방대원들은 불을 제대로 끄고 시장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방화범을 찾아라!!
책 말미엔 아이들의 권리를 말해주는 각각의 캐릭터를 소개해주고 (알 권리, 배려할 권리, 놀 권리, 나눌 권리 그리고 창조할 권리) 이 책에 나온 직업은 다시 설명해주고, 틀린그림찾기도 나온다.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처음부터 끝까지 꽉 차있다.
만화로 잔소리를 대신 해주는 ‘마인드스쿨’처럼 나도 여러번 읽었지만 아이들도 여러번 읽었다. 이 책이 내 손에 다시 오기까지 며칠이 걸렸나? ^^ 이번 현장체험학습에서 작은아이는 소방재난본부, 패션부티크, 키자니아 엔터테인먼트, 수면과학연구소, 공기청정기 연구센터를 방문했다고 한다. 좋아할 만한 건 거의 다 했고 먹거리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했다고 한다. 키조가 많이 남았네. 겨울방학에 가봐야겠다.
앞으로 더 다양한 체험탐험대가 나오겠지? 기대된다. 2편은 연예인이라고 한다. 2편엔 나쁜 어른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