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 작가가 고른 10개의 폴란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등 유럽의 민담에 이야기를 보태고
폴란드의 힘겨운 시절을 보낸 이보나 흐미엘레브스카의 그림이 어쩐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이 민담집!
어디선가 들은것도 같고 우리 전래 동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교훈을 주는 민담집이다.
가난하고, 신분이 천하고, 운조차 없는 사람들이 왕이되고 부자가 된다고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민담은 가난이라던지, 욕심이라던지 하는 어딘지 좀 우울하고 슬픈 이야기가 배경이 되곤 하는데
그 속에 행운의 꽃이라던지 황금오리, 혹은 요정등의 마술가루를 살짝 뿌려 이야기에 흥을 돋군다.
하지만 그런 뜻밖의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가난하지만 베풀줄 아는 마음과 무엇이 소중한지 알아보는 지혜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가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성요한의 날 행운의 고사리꽃 한송이를 갖게 되지만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행운이란 결코 행복일 수 없음을,
가난하지만 자기보다 못한 이를 위해 베풀 줄 안다면 그가 왕이 되건 거지가 되건 늘 행복할 수 있음을,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인어의 노래와 같은 위로를 알아보지 못한다면 불행이 닥칠 수 있음을,
행운을 얻는다 해도 결국 자기 분수에 맞는 일이란 그 행운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부자가 되어도 작고 소중한 것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면 모든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은 생명이 불어 넣어 지게 된다는 사실을!
가난하지만 남에게 베풀줄 알던 농부의 자식이 왕이된 이야기속에는
우리의전래 동화속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 이야기가 등장해 이야기에 친숙함을 더하고
황금 100냥의 행운을 가지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하루만에 그 황금을 다 쓸 수 있을까를 즐겁게 상상해보기도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던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욕심때문에 화를 당하게 된 인어의 노래와
부와 행운을 거머쥐고 놓지 못해 가족마저 외면해 버리는 인간의 욕심앞에 숙연지기도 한다.
행운을 얻는 일이란 행운을 감당할 수 있을때에만 그것이 행복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유럽의 민담들!
이보나의 이야기가 유럽의 민담과 참 잘 어울리는 이유는 그녀의 그림체속에 숨겨진 것들 때문이다
어느 집의 공간속에 책을 읽는 소녀가 늘 등장하고 그 배경속에 민담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이 등장해
책을 읽는 소녀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들이 모두 함께 공존하는 느낌을 받게 된달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소중한 깨침을 줄수 있는 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