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마법사”는 아무런 색깔이 없던 옛날, 한 마법사가 우연히 새로운 색깔을 발견하며, 세상을 색깔로 물들여 가는 과정을 재미나게 풀어쓴 그림책이다.
색깔마다 가지고 있는 느낌들로 인해 사람들의 감정이 변하며 좌충우돌 사건이 벌어지며 그 과정에서 세상이 아름답고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롭게 자리잡아 간다.
옛날 옛적 아무런 색깔도 없었던 때가 있었다.
모든 것이 회색이나 검은색, 흰색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마법사가 지하실에서 마법의 약과 주문을 만들다 ‘파랑’을 발견한다.
마법사는 파란색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세상은 온통 파란색으로 가득 찬다. 모두들 ‘파랑 시대’라고 부르며 파란색이 완벽하다고 말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파란색 때문에 슬픔에 빠지고 만다. 마법사는 다시 항아리에 이것저것을 넣어 휘젓는다.
이번에는 ‘노랑’을 만들어 세상은 ‘노랑 시대’가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노란색 때문에 눈이 아파 두통에 시달린다. 마법사는 ‘빨강’을 만들지만
모두 화가 나 빨간색마저 좋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마법사는 마지막으로 파랑, 노랑, 빨강을 모두 섞어 새로운 색깔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사람들이 색깔마다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 세상을 알록달록 색칠한다! 세상은 마침내 더는 바꿀 필요가 없는 아름다운 곳이 된다.
새로운 색깔을 발견할 때마다 마법사와 사람들은 모두 완벽하다며 기뻐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완벽한 색깔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마침내 다양한 색깔이 만들어지고,
그 색깔에 어울리는 곳을 찾아 구석구석 색칠해 알록달록한 세상이 되자
모두 안정을 찾고 행복해 한다. 이 이야기에서 마법사가 선뜻 마을 사람들에게 색깔을 나눠 주는 모습이나, 마을 사람들이 협동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과정,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여러 색깔이 모여 완전한 세상을 이루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서로 어울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적인 사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 색의 삼원색과 색의 혼합에 대해 익힐 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과일이나 식물, 물건들을 보며 과연 그 색깔이 아니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는 기회를 가지며 색깔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더 나아가 색깔마다 지니고 있는 고유한 느낌을 생각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서로 이야기하며 색깔이 지닌 신비로운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