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의 노래
글 황선미|그림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비룡소
내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한 황선미 작가님!
책을 눈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읽어야함을 깨우치게 만든……
즐거움을 넘어 감동 그 이상의 여운을 매번 선물 받았다
읽고 다시 읽고, 생각나서 또 꺼내 보고, 인상 깊은 구절을 또다시 찾게 되고, 감동 받고 따뜻해지고……
그렇게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되는 황선미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유년시절 용기와 지혜를 배우며 자랄 수 있었다
책으로 소통의 길을 열어준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황선미 작가님을 가장 먼저 꼽는다
초등학교 때 ⟪나쁜 어린이표⟫로 처음 독후감이라는 걸 썼고,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처음 울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눈물범벅이 된 감동은 다양한 독후활동과 독서관련대회에도 여러 번 참가하면서 대상의 영광도 안았다
황선미 작가는 어린 시절을 작은 시골 마을에서 보내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이야기로 달랬다고 한다
그 시절 읽은 많은 이야기들은 작가의 길에 단단한 뿌리가 되어주었고,
어린 시절 읽은 지혜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인어의 노래⟫는 황선미 작가가 고른 10개의 폴란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의 민담에 이야기를 보태고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이 잘 어울리는 민담집이다
= 차례 =
고사리 꽃 폴란드
왕이 된 농부 폴란드
인어의 노래 폴란드
황금 오리 폴란드
밀랍 아가씨 프랑스
작은 정어리 프랑스
현명한 카테리나 이탈리아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 터키
용과 소녀 스페인
사이먼의 칠 년 영국
이상 10편의 민담은 낯설지가 않다
그래서 책을 통해 휴식을 취하듯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민담은 예부터 내려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이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는 자주 이야기보따리를 풀곤 했었다
사촌들과 옹기종기 외할머니 무릎에 앉아 외할머니 입만 쳐다보곤 했었다
그 신기한 이야기보따리는 풀어도, 풀어도 끝날 줄을 몰랐고, 그 덕에 달나라에도 가보고 별도 따고 숲속의 동물들과 친구도 될 수 있었다
상상 속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고, 맘껏 꿈을 꾸던 이야기들을 인어의 노래를 통해 다시 만난 기분이다
오늘 마침 내가 사는 수도권에 흰 눈이 소복이 쌓였다
창밖으로 내리는 하얀 눈에 시선을 뒀다 옛이야기 책에 시선을 뒀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 속에 외할머니를 추억하면서
깊어가는 겨울밤 인어의 노래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