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이 들려주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1월 13일 | 정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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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보기) 판매가 18,000 (정가 20,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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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와 이보나 르미엘레프스카의 만남으로도 기대가 컸던 책.

훌륭한 이야기꾼인 황선미 작가와 철학적인 이야기와 몽환적인 그림의 책을 펴내던 이보나 르미엘레프스카 작가의 협업이라니. 잘 어울릴까 궁금했던 책.

 

10편의 유럽 민담이 수록된 이 책에는 4편의 폴란드 민담과 두 편의 프랑스 민담, 이탈리아, 터키, 스페인과 영국의 민담이 수록되어 있다.

어릴 적 들어보았던 것도 같은 이야기들. ​원래 민담이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던 이야기라 조금씩은 다르기 마련. 낯선 폴란드의 민담들이어도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다른 나라들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기 때문이리라.

 

‘고사리 꽃’, ‘왕이 된 농부’, ‘인어의 노래’, ‘황금 오리’ 네 편의 폴란드 민담들은 내용은 다르나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동일하다.

노력없이 행운을 바라지 말 것, 욕심을 부리지 말 것, 행복과 부(富)과 동일하지는 않다는 것.

‘고사리 꽃’과 ‘황금 오리’에는 뜻밖에도 내가 찾은 행운을 남과 나누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의 행운을 남과 나누면 나의 행운은 사라지고 만다는 것.

‘고사리 꽃’의 야첵은 나의 행운을 끝까지 붙잡고 있으려다 가족을 모두 잃고 나서야 진정한 행운과 행복에 대해 깨닫게 되고, ‘황금 오리’의 루텍 역시 자기의 행운을 남에게 나누어주다 금화를 모두 잃어버리지만 대신 진정 행복한 구두장이가 된다.

그동안 들어왔던 민담들을 생각해보면, 나에게 찾아온 행운을 끝까지 지켜 행복하게 이야기가 끝나야 할텐데, 이 책의 민담들은 해피 엔딩이 아닌 새드 엔딩이라 낯설고 신선하다.

거기다, 이보나 르미엘레프스카의 몽환적이고 독특한 느낌의 삽화들은 이 이야기들을 더욱 낯설고 신비하게 만들어준다.

책을 읽고 있는 소녀와 함께 등장하는 민담 속 인물들은 모두 푸른색의 피부로 표현하여 이야기에 더욱 몽환적인 느낌을 더한다.

 

피그말리온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밀랍 아가씨’ 이야기와 욕심을 부리며 자기들에게 찾아온 행운에 취해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을 잊어 어려운 이웃을 홀대했다 모든 행운을 잃어버린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정어리’ 역시 이보나 르미엘레프스카의 삽화 덕에 이야기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이게 된다.

 

현명한 소녀가 왕비가 되는 이야기를 담은 ‘현명한 카테리나’, 세 명의 공주가 신랑감을 찾는 이야기가 나오는 ‘오두막의 검은 고양이’, 용감하고 친절한 소여의 이야기를 담은 ‘용과 소녀’, 가난하지만 착한 마음을 가지고 친절을 베푼 사이먼이 큰 보답을 받게 되는 ‘사이먼의 칠 년’ 까지, 모든 이야기가 다 낯설고 신비하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결국은 부지런함과 정직함, 남을 도와줄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진실함이라는 것을 이 책의 열 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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