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읽었을 때는 다른 판타지 소설과 별로 다른 점이 없이 평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인상과 다르게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이전 미션 도서였던 ‘비밀의 집’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개성을 지닌 재미있는 책이었다. 아이들이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던 ‘비밀의 집’과는 약간 다르게, ‘오필리아와 마법의 겨울’은 박물관이라는 흔히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장소에서 일어나는 마법같은 일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 오필리아는 우연히 열쇠 구멍을 통해 세상을 구하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이 때 오필리아는 마법이라고는 전혀 믿지 않고 과학과 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였다. 이 점이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은 마법을 의심하기는 해도 자신이 접하는 마법을 쉽게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하지만 오필리아는 그들과 다르게 마법은 절대 존재할 수 없다고 믿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렇듯 이성적이던 오필리아는 소년을 도와주는 셈 치고 여러 모험들을 거치며 소년을 방 안에서 꺼내 주게 되고, 이들은 함께 세상을 구하는 마법의 검을 찾아 나선다.
이 책의 또 다른 인상깊은 점은 주인공인 오필리아가 아무 힘이 없는 작은 소녀라는 것이다. 다른 소설들의 주인공은 무언가 하나씩 특별한 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오필리아는 ‘겨우 열한 살이었고, 나이에 비해 체구가 작았으며, 안짱다리’였다. 이렇게 평범했지만, 오필리아는 결국 세상을 구하는 데 성공한다. 특별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일을 이룬 것이다.
평범한 장소에서, 평범한 주인공이, 평범한 삶을 살던 도중 일어난 환상적인 모험에 동참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며 누구라도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