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중의 해양소설
[나는 바람이다 5. 튈프호항해기]
바람이 불었다.
드디어 홀랜드로 향하는 해풍,
튈프호를 타고 긴 항해를 시작합니다.
거센 푹풍우속, 위태롭게 떠 있는 배를
금방이라도 집어삼킬 듯한 거친 파도가 쉴 새없이 휘몰아칩니다.
홀랜드로 행하는 마지막 여정이
결코 쉽지 만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떨렸습니다.
홀랜드에 가려면 마지막으로 통과해야만 하는 곳 ‘희망봉’,
아프리카 남쪽 끝의 ‘폭풍의 곶’이라 불리며 수많은 배들을 집어 삼킨 이곳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럽 남서쪽 이베리아반도의 끝에 있는 작은 나라 포르투칼은
일찍부터 인도로 가는 바닷길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인도의 향신료를 유럽에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였는데,
1497년 드디어 목숨을 건 항해끝에 폭풍의 곶을 지나
값비싼 향신료를 가득 싣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폭풍의 곶을 포르투칼인들은 ‘희망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희망봉을 돌아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뱃길은
세계에서 가장 긴 무역항로가 되었답니다.
동인도회사의 배들에게는 항해의 반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희망봉 옆 케이프타운에서의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위로가 되어준 희망봉을 앞두고
해풍이와 작은 대수를 태운 동인도회사의 튈프호는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고요의 바다에 갇혀버리고 말았어요.
바타비아에서 도망친 해풍이와 작은 대수를 기다리느라
늦어버린 튈프호의 항해는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거예요.
바람이 불지 않자 선원들은 할일이 없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별 일 아닌 일에도 서로 으르렁거렸지요.
그렇지만 제일 큰 문제는 환자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었답니다.
선장의 심부름꾼인 얀이 말라리아로 쓰러지자
해풍이도 그만 괴혈병에 걸리고 말았어요.
배를 오래 타면 걸리는 선원병으로 육지에 오르면 낫는다고 하는데…
작은대수는 꿈에 사과를 먹었다는 해풍이의 말에
도둑질을 하게 되지요.
식료품실에서 양파를 훔쳐 해풍이에게 먹였더니,
병세가 호전되면서 차츰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작은 대수의 도둑질이 그만 발각되고 말아요.
무엇보다도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던 배 안에서
가장 큰 죄는 바로 도둑질,
그대로 바다속으로 던져버린다해도 누구도 말못할 중죄였다지요.
정말 사건의 연속으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나는 바람이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어린이들을 위한 장편 모험소설로
특히나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가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답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김남중의 힘이 그대로 느껴졌던 해양모험소설인
[나는 바람이다]
철저한 고증과 사전답사로 단순히 재미 위주의 소설이 아닌
17세기 조선과 조선을 둘러싼 세계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해풍과 작은 대수는
먼저 출발한 동인도회사의 범선과
반가운 옛 동료들인 피터슨과 큰 대수, 에보켄등과 해후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홀랜드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튈프호!
지난 항해에서 사환이 죽고 비어있던 자리가 해풍이에게 주어집니다.
홀랜드 말에 서투른 해풍이는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야단맞을 때가 많아
자존심이 상한 해풍은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는데..
손님중 우연히 알게 된 ‘봄멜’이라는 젊은 남자가
해풍이에게 홀랜드말을 가르쳐 주는 대신에
조선말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환이 된 해풍이의 마지막 여정~!!
해풍이를 둘러싼 바람은 또 이렇게 어딘가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곳이 어디든지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속으로 말입니다.
* 해당 출판사로부터 책 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