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한 사회를 통찰한 세기의 걸작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20일 | 정가 22,000원
구매하기
레 미제라블 (보기) 판매가 19,800 (정가 2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레 미제라블>이라는 뮤지컬 영화를 보았다. 물론 그 전에도 아이들용 축약본 <장발장>을 읽었다. 기본 줄거리가 있기 때문에 아주 많이 다르지는 않지만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 묘사 면에서의 차이점을 느꼈다. 그렇기에 <레 미제라블>의 원작을 그대로 번역한 책이 나왔을 때에는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두꺼운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하는 부담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런 책을  함께 읽어보자…하는 권유도 힘들 것이다. 비룡소 클래식의 38번째 책 <레 미제라블>은 그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시대적 배경과 인물의 배경을 놓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내가 읽었던 축약본과 이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점”인 것 같다. 3인칭 시점으로 있는 사실 그대로 줄거리 설명에 급급했던 축약본과 달리,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작가의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작가가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당시의 혼란했던 사회 상황(왕정 복고 시대에서 공화정 시대로 나아가는)의 자세한 설명 뿐만 아니라 나폴레옹의 워털루 전쟁, 수녀회를 생각하는 작가의 시선 등이 아예 드러나 있는 것이다.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렇게 작가의 생각을 그대로 드러낸 책이 놀라웠다관 할까.

 

장 발장은 겨우 빵 하나를 훔치다 감옥에 들어갔다. 탈옥을 거듭하다 감옥에서 19년이라는 세월을 보낸다. 장 발장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도 사회의 가혹한 형벌을 용납할 수 없다. 세상에 대한 분노,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게 해 준 사람은 그에게 아무런 것도 묻지 않고 베푼다. 장 발장아ㅔ겐 이것이 첫 번째 빛!

 

“이것은 그에게 두 번째로 나타난 빛이었다. 주갸ㅛ가 삶의 지평에 미덕의 새벽빛을 비춰 주었다면, 코제트는 사랑의 새벽빛을 비춰주었다.”…166p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적 삶을 살던 장 발장에게 세 번째 삶의 전환기가 찾아온다. 시장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다시 장 발장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팡틴의 딸 코제트를 찾아 다시 은둔의 삶을 사는 시기. 코제트로 말미암아 장 발장은 인류의 사랑을 몸소 깨닫고 실천하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깨달음을 받았다고 그대로 실천하며 사는 삶이 가능할까. 그렇게 본다면 장 발장은 위대한 사랑의 실천자이다. 물론 미리엘 신부로부터 받은 실천력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미리엘 신부는 또한 누군가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니 이 책을 읽다 보면 삶의 순환 같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레 미제라블>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때문에 장 발장이 주인공이지만 장 발장 만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 그들의 삶을 통해 그 당시 프랑스 사회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서야 5권짜리 원작을 그대로 번역했다는 책을 읽을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는 이 정도의 책이 딱 알맞을 것이다. 이제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