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개봉한 구스범스 영화도 함께 본 터라 책과 영화를 모두 접하면서 이 책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다. 우선 책의 내용은, 잭이 이사와서 헤나를 만나고, 책의 비밀을 발견하고 벌어진 사고를 수습하는 내용이다. <구스범스-무비스토리북>은 <구스범스>시리즈를 영화로 만든 것을 책으로 풀어놓은 것이다. 설인부터, 푸딩같은 액체 괴물까지 모든 종류의 <구스범스>에 나온 괴물들이 등장한다. 또한 헤나의 정체에 대한 반전도 책을 더욱 맛깔나게 해 준다. 결국 내용면에서 이 책은 구스범스 시리즈의 확장판인 것이다. 예를 들어 디즈니로 치자면 예전에 개봉한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을 모아 모든 공주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하나 새로 찍었다고 하면 적절한 비유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유형의 책(또는 영화)이 그렇듯 <구스범스>시리즈에 이미 나왔던 괴물을 처리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전편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눈살을 찌뿌릴 수 있겠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구스범스 예전 시리즈에 나오는 괴물들을 다시 만나는 반가움과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들과 함께 추억을 불러오는 것인데, 전편을 보지 않은 독자라면 도입부터 끝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지루할 수 있다. 또한 책의 각 장에 그려져 있는 스토리에 어울리도록 그린 스산해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어쩐지 아이들 동화책을 연상케 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을 적정 연령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로 괴물을 퇴치하는 세 아이들의 모험에 손에 땀을 쥐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