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나는 바람이다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한 ‘나는 바람이다’…
어느덧 5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바타비아에서 원치 않게 튈프 호에 오른 해풍과 작은 대수의 고난은
어느정도 예상되는 그림이었다.
5권 ‘튈프 호 항해기’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혹독하게
해풍과 작은대수를 시험에 들게했다.
보는 내내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먹먹했다.
4. 동인도 회사의 비밀
김남중 글 · 강전희 그림
인도네시아 바타비아를 떠나 홀라드에 도착하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그 사건의 중심에는 작은 대수가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고 믿음직한 작은 대수 때문에 안타까웠고,
그가 하루빨리 많은 고난들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선장의 사환 얀이 말라리아로 쓰러지고,
뒤이어 해풍이도 괴혈병에 걸린다.
괴혈병은 장거리 항해를 하는 선원이라면 누구나 걸리는 병으로
한번 걸리면 바다 위에서는 절대 낫지 않고 빨리 육지로 돌아가야 낫는 무서운 병이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해풍이 안타까운 작은 대수는 식품 저장실에서
양파를 훔치고,
그 양파를 먹고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해풍을 보며
도둑질을 멈출 수 없게 된다.
결국 이 도둑질은 조리장에게 걸리지만 테오라는 선원에 의해
무사히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빌미가 되어 나중에는 더 힘든 고초를 겪게 된다.
작은 대수의 고초를 알지 못하는 해풍은
작은 대수의 양파 도둑질로 다시 살아나게 되고,
선장의 사환이 되어 열심히 자신의 일과 홀란드어 공부를 하게 된다.
해풍이 작은 대수를 오해하는 장면은 안타깝고 답답했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하고도 두려워 떨기보다
용기있게 맞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해풍의 모습에서
많은 성장과 함께 앞으로의 모험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5권의 책 중에서 ‘튈프 호 항해기’가 가장 스릴 넘치고, 가슴을 쫄깃하게 했던 것 같다.
해풍과 작은 대수 외에는 모두 새로운 인물이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해풍의 스승이었고, 갑판장 습격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봄멜과
양파 도둑으로 끌려가던 작은 대수를 구해준 테오..
마지막까지 카리스마를 놓지 않았던 끌로스선장..
다음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갈 사람들은 누구일까?
6권의 제목이 ‘바람의 나라’ 인 것을 보니
네덜란드에서 벌어지는 모험일 것 같은데..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