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생기는 고민이나 하소연에 ‘맞아’라고 동의하며 위로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외로운 사람들에게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살아나갈 힘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자신의 고민에 귀 기울이며 무조건 들어주는 언니같은 존재가 필요했던 5학년 여자아이들로부터 시작된다.
“나한테 무조건 ‘맞아’라고 하는 언니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에 그런 언니 없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던 차에 그렇게 고민을 들어주고 동의해주는 사이트를 만들기로 한다.
미래, 세나, 은별 세 친구와 나중에 추가된 멤버 선우까지 ‘맞아 언니’홈페이지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역할을 하는 와중 사건이 생긴다.
‘맞아 언니’ 홈페이지에 고민을 올렸던 B가 어른들도 혼 좀 나야한다는 답변을 듣고 문구점 아주머니에게 비비탄을 쏘아 아주머니가 깁스를 하게 된 것이다.
B에게 답변을 했던 마음 약한 세나는 자신의 탓이라며 점점 우울해하고 결국 운영진에서 탈퇴하게 된다.
남겨진 미래와 은별, 선우는 세나에게 힘을 주려면 B를 찾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탐정처럼 여러 글에서 치밀하게 B의 힌트를 찾아 범위를 좁혀나가는데….
과연 B는 누구일 것인가?
이렇게 B를 찾는 과정도 흥미진진하지만 선우, 미래, 은별, 세나가 맞아 언니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다보니 자신의 고민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의미깊었다.
또, 성적에 관한 이야기로 어색해졌던 미래와 은별이의 사이가 고민과 답을 통해 해결된 것도 감동적이었다.
주인공이 5학년이어서 내용도 이해하기 쉽고, 금방 읽히는 책이라 “일공일삼-세상을 읽고 생각하는 힘, 초등 논술의 밑거름”시리즈에 있지만 토론 거리는 중학생에게도 적당한 수준이다.
간단하게는
‘B를 찾아낸 시점에서 B에게 직접 말을 할 것인가? 다른 방법을 통해 알릴 것인가? ‘
라는 주제로 토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내가 만약 맞아 언니 홈페이지의 운영자라면 어떤 규칙을 만들 것인가?’
로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유명한 일화나 책에서 본 사례를 곁들여 논리적으로 답변해주는 미래, 글을 쓴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헤아려주는 세나, 별일 아니니 걱정 말라고 시원스럽게 답변해주는 은별, 맞아 언니의 유일한 남자 멤버인 선우의 다음으로 내가 운영진이 된다면 어떤 상담을 해줄 수 있을지?’
로 이야기를 해보고,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는 활동을 해볼 수도 있겠다.
이렇게 오히려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으로 토론을 하는 것이 학생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져서 좋을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고민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