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책 ‘밀레니엄 칠드런(장은선/비룡소)’은 내가 거의 역대급으로 빨리 읽은 책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얇은 두께는 아니었지만 읽기 쉬운 문체와 흥미로운 설정은 나의 숨겨진 속독 실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설정은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거의 불멸에 가까운 생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좋지만은 않았는데 대표적으로 인구가 너무 대폭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 대책으로 중국처럼 자식세를 두게 되었는데 그것이 부의 상징이 될 만큼 엄청나게 비싸져서 자식세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아이들은 학교라는 곳에 보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학교에서의 생활이 책에서 소개된다. 문도새벽이라는 아이가 나오는데 18살까지 자식세를 내고 살았으나 부모가 돌아가시고 나서 재산이 없어져서 학교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학교라는 곳은 정말로 엉망징찬이었다. 폭력이 거의 합리화되었고 모든 것은 성적을 기준으로 갈렸다. 또한 문도새벽은 등록아동였다는 이유만으로 넘버즈라는 집단의 미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전교 일등인 이오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음..줄거리는 이정도까지만 하겠다.(스포는 안되니깐!!) 일단 이 주제는 매우 흥미로웠다. 예전부터 중국의 인구 억제(1가구 1자녀정책)제도에 대해 신기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는데…. 정말 그런 내용이 담긴 책이 나와서 기뻤다. 나는 한 번도 학교를 감옥이나 교도소 같은 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장 은선 작가만해도 철창이 높게 쳐진 학교를 보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다는데…. 물론 지금의 학교는 책의 학교보단 훨씬 나은 것이다. 책 속의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등급을 나눠서 그 등급에 맞춰서 생활을 나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차별도 있지만 학교에서 나가서 성인이 될 때 일정 등급을 넘지 않으면 중성화 수술을 받게 된다. 어차피 필요없을 거라면서…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분노가 일 정도로 인권이 유린당하는 장면들이 나오게 된다. 솔직히 그런 면들이 결말을 기대하게 만들긴 했다. 처음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은 나를 속독하게 만들었는데 그에 비해서 결말이 확실하지 않아서 조금. 많이. 아까웠다. 또 아쉬웠던 점은 너무 인소 같은 필체였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지나치게 외모를 어필하는 경향과 약간의 느낌에서 인소같은 면이 있어서 이것이 아쉬웠다. 결국 전체적으로 흥미를 끌기엔 좋았지만 아쉬운 점들이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ㅠㅠ 그래도 쉽게 쉽게 읽기에는 좋은 책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