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언니 상담소 ?!
무슨 상담소? 어디에서 상담을 하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혹 있으시다면
죄송하지만 옛날사람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고민상담을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가봐요.
나도 예비중. 초3을 키우는 엄마이지만. 이런것은 잘 몰랐다.
그래서 내가 아동도서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른인 내가 살아온 시대와 현재 우리아이들이 살아가는 시대는 엄연히 다르다.
다르다고 알고 있으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할때 간혹 나의 어릴때 생각만 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을 이해하기가 쉽지않은 부분이 생기고 만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시절부터 대다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잘 활용하면서 살아간다.
컴퓨터를 다루는것이 어쩌면 내가 어릴때 공기놀이 하는것과 비슷한 것일수도 있다.
이책을 아이들과 같이 보면서 먼저 놀란것은 초등5학년 아이들이 카페를 만들어서 운영을 한다는것이다.
어른인 나도 누군가 만들어놓은 카페에서 활동하는것은 쉽지만, 선뜻 내가 카페를 만들 생각은 하지못하고 있는데……
이것만 봐도 참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요즘 아이들과 내가 다르다는것을 알았다면
이제 아이들을 이해하기위해서 마음을 열고 배워야한다.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준다면 정말 마음이 편해질꺼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누군가와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하기가 힘들어지는데.
요즘 초등학생들도 고민이 많은가보다.
초등5학년인 미래, 은별, 세나는 ‘맞아 언니’라는 인터넷상의 카페를 만들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할때 맞아맞아 라고 호응을 해주고 공감을 해주면 좋겠다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카페를 만들었던 것이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맞아맞아 하면서 공감을 하는게 참 쉬운듯하면서
우리가 이야기하는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부분을 대신해주는 상담소라!
초등5학년의 생각이지만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카페를 개설한지 한참동안 고민이 올라오지 않아서, 카페를 만든 삼총사는 고민이 많다.
그런데… 드디어 고민글이 올라왔다.
고민글을 보니, 어른의 입장에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이렇게 받아들이는구나!
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 참고 있구나!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부분이다.
이제부터 맞아 언니 상담소는 북적이기 시작한다.
고민을 쉽게 이야기하기 위해서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글쓴이가 누구인지 찾지않기로 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쉽게 시작한 상담이였는데. 고민글이 늘어나면서 고민이 많아진다.
하지만 세명의 아이들이 순서를 정해서 답글을 하는 규칙도 정하고, 나름의 방식을 찾는 모습이 참 기특하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고 만다.
학교앞 문방구 아주머니가 누군가가 쏜 비비탄에 맞아서 다리가 다치는 사고가 생긴것이다.
아이들은 처음에 말썽꾸러기의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세나가 자신이 얼마전에 답글을 쓴 내용을 떠올리면서 자책을 하기 시작한다.
나머지 아이들도 쉽게 쉽게 답글을 달아준것에 대해서 조금씩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상담과 조언을 해준다는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세명의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의 고민을 보면서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것과 해결책이 비슷비슷하다는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고민이 그다지 고민이 아니라는것을 알아가는 부분은 순기능적인 부분이지만. 가볍게 해결책을 제시하는것은 문제가 될수 있다는것을 안것이다.
자신의 잘못으로 문방구 아주머니가 다친일로 세나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어한다.
그런 친구를 보면서 다른 친구들이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책의 모든 이야기를 여기서 한다면 직접 책을 읽는 이들이 재미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범인을 잡을수 있을지.
또한 유일한 남자인 선우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살짝 들여다볼수 있어서 나는 행복했다.
초등학생들을 둔 부모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부모인 우리가 자랄때와
요즘 아이들이 자라는 시대가 어떻게 다르고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
아이들의 생각이 얼마나 자라있는지를 알아야만
우리 아이들을 보듬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나를 괴롭히는 고민들이 사실은 많은 아이들이 같이 하고 있는 고민이라는것.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한 아이들도 자라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