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손자병법 – 고민 많은 초등학생을 위한

문경민 | 그림 민은정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6일 | 정가 11,000원

요즘은 초등학생을 위한 인문학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동양 고전부터 서양 철학까지, 폭 넓은 분야를 다룬 책들이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게 나와있다.

 

이 책은 그 중에도 ‘손자병법’을 다루고 있다.

사자소학이나 명심보감이 주요 대상인 초등학생용 인문서적 중에 손자병법 이라니, 독특하다.

작가는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가 ‘사람’에 집중하였음을 소개하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각 장은 희경이, 시은이, 한얼이가 학교 생활과 가정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를 동화로 소개하고, 그에 관련된 손자병법의 해설과 원문을 함께 싣고 있다.

시험 준비, 장난 문자, 진로, 학교 폭력, 가정 불화, 리더쉽 등 학교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상황들을 읽다보면 아, 나도 이런 걱정이 있는데 라며 공감할 수 있고, 책에서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제1편 계(計)는 중간고사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시험을 보게 된 아이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제2편 작전(作戰)은 중간고사를 망친 희경이가 담임선생님에게 장난문자를 보내는 이야기를,

제3편 모공(謨攻)은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한얼이의 이야기와 함께 실려있다.

제4편 군형(軍形)은 안하던 시험공부를 하느라 애먹는 희경이의 이야기가,

제5편 병세(兵勢)는 부모님이 안계신 집에 저녁늦게까지 혼자 있는 시은이의 이야기가,

제6편 허실(虛實)은 친한 친구 시은이가 글쓰기에 소질을 발견하자 잘하는게 없어 속상한 희경이 이야기,

제7편 군쟁(軍爭)은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선생님께 칭찬받는 희경이 이야기가 나온다.

제8편 구변(九變)은 원하지않는 전교회장선거에 나가게 된 한얼이 이야기,

제9편 행군(行軍)은 방학동안 정한 목표를 힘들지만 지켜나가는 시은이, 희경이 이야기가,

제10편 지형(地形)은 전교어린이회의를 주최하며 어려움을 겪는 한얼이 이야기,

제11편 구지(九地)는 친구들과 함께 슬기롭게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제12편 화공(火攻)은 부모님의 싸움에 화가 나 가출했던 시은이 이야기가,

제13편 용간(用間)은 무사히 졸업하게 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함께 실려있다.

다만, 아무래도 ‘병법서’여서인지 책 속에 소개된 동화 속 상황들에 딱 들어맞는 손자병법의 내용이 아닌 장도 있어서 살짝 아쉽다.

 

그러나, 고학년 아이들의 고민인 진로나 적성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그에 대한 해답을 원문을 소개하고 요즘의 현실에 맞는 해설이 함께 하고 있어 멀거나 어려운 고전이 아니라, 21세기에도 충분히 통용되고 적용할 수 있는 고전임을 알 수 있다.

 

한 편으로는 작가의 말 그대로  ‘삶이라는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을 초등학생때부터 알아야 하는걸까 하는 아쉬움도 들긴 하지만, 요즘같은 세상에 미리부터 준비해서 나쁠 것도 없겠단 생각도 함께 들게 한다.

 

 

 

날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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