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번에 꽁알 어린이와 제가 만나본 책은 바로 ‘오리는 일학년’이라는 책입니다.
제목 때문일까요?
이제 갓 일학년이 된 꽁알어린이는 이 책을 무척 반갑게 맞이했답니다.
이 책은, 꽁알어린이는 처음 만나본, 동시가 담겨 있는 책이랍니다.
아래 차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동시야 놀자라는 시리즈의 8번째 책이예요.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시를 접하게 해 주고 싶었는데요. (물론 원에서는 그동안 동시를 접했겠지만요)
저와 함께 읽어본 첫 시집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부려쓴 청록파 시인 중 한 명인 박목월 작가의 시집이라서, 저는 더 좋았답니다.
기왕이면 아이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린 예쁜 말을 접했으면 하는 욕심 때문이겠지요.
오리는 일학년, 박목월 시, 오정택 그림.
이 책은 시도 좋지만, 중간중간 접하는 삽화도 참 잔잔하니 좋아요.
한 번에 훅 읽지 않고, 아이와 함께 차례를 보며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이쯤되면 이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고른 시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건 바로… 두구두구두구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오리는 일학년입니다.
아마도, 아이는 오리도 자기처럼 일학년이라고 하니, 궁금했던 듯합니다.
길지 않아서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답니다.
그런데… 댓둑오리라뇨-
아이에게는 웃고 있었지만, 순간 당황했어요
댓둑이 뭐지?
저수지둑, 강둑 하는 그 둑인가?
경북 사투리에 능한 할머니께 여쭤봐야하나. (시인은 경주사람이지요.)
그런데… 아이와 함께 오리가 걸어가는 모습을 생각해봤어요.
뒤뚱뒤뚱. 그렇지요. 오리는 뒤뚱뒤뚱 걷는게 참 어설퍼보이지요-
마치 엄마의 손을 놓고 학교로 달려가는 아이의 모습처럼요.
엄마가 읽어주는 시를 듣는 아이는 어찌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엄마는 무릎을 치며 감탄합니다.
절묘한 비유라고 말이지요. (물론 이는 엄마의 오독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키만큼 큰 가방을 메고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럴 법도 합니다. 흐흐흐
요시는 저희가 어렸을 때 배웠던 시이지요.
그때는 밑줄 그어가며 무언가를 익히고 외우고 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시로만 바라보니 참 이쁩니다.
두 페이지에 걸쳐 있지만, 시라서 그런가 읽어주기 부담 없습니다.
오랜만에 엄마가 배웠던 시라며 으쓱하며 아이에게 읽어주었지요.
이 외에도 이 시집에는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얼룩 송아지>의 노랫말이기도 한 동시도 담겨있고요.
재미있는 짧은 동시들도 많답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동시에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이 글은 비룡소의 도서평가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