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추천 도서
[비룡소] 오리는 일학년 (동시야 놀자 8) – 박목월 동시집
평소에 동화책은 많이 읽어도 동시집은 자주 접할 일이 없는 요즘….
지난 겨울 방학 선택 과제 중에 <나만의 동시집 만들기>가 있어서
아들도 동시 몇편을 써 봤었답니다.
처음엔 막막하기만 한지 종이만 물끄러미 봐라보고 있더니
한줄 두줄 쓰기 시작하니깐 봇물 터지듯 이야기가 술술….^^
동시 쓰는 거 너무 재밌다며 연이어 서너편의 동시를 더 썼었지요…ㅎㅎ
길게 풀어 쓴 이야기에 익숙한 아이에게 짧은 문장 속에서
긴 문장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게 조금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리는 일학년]은 제목처럼 1학년 아이도 쉽게 읽고 느낄 수 있는 동시들로 엮어져 있어서
2학년인 저희 아이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저 어릴적엔 시인하면 <박목월> 이라는 이름 석자가 가장 먼저 떠올랐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저희 아들에겐 아직은 조금 생소한 이름이네요.
그래도 동시집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제가 알고 있는 동시도 나오고….
아! 이것도 이 분이 쓰신 거야? 하며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너무나 중요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받아쓰기의 중압감에 일기나 독서록을 쓸 때도 혹여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틀릴까봐 신경을 쓰는 아이를 보면서
조금 틀려도 괜찮으니깐 네 이야기만 생각하며 쓰라고 말해주지만….
그래도 아이에겐 어느새 자기 생각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듯 해요.
그래서 오히려 반가웠던 이 글귀…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조금 틀려도 서로 생각을 나누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어떨 땐 그래서 그 글의 느낌이 더 잘 살아날 수도 있는 거라는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동시는 1부, 2부, 3부로 이야기가 나뉘어 있는데요
각 부분마다 다른 주제의 동시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1부 다람쥐 다람쥐에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시가 꽤 여러편 보이네요.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동시인 [얼룩 송아지]….^^
동요로만 알고 있었던 [얼룩 송아지]가 박목월 시인의 동시였네요.
아이도 저도 ‘어?…’ 하며 다시 한번 보게 됐답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인 동시 한 편…
[물새알 산새알]
조만간 아이도 교과서에서 만나게 될 동시랍니다….^^
동시 한 편 한 편 모두가 노랫말처럼 재밌게 읽혀지고
동시와 함께 그려진 오정택님의 그림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정겨운 느낌이 동시랑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제 저희 아들도 시인하면 <박목월> 시인을 떠올리게 되겠죠?….^^
세대를 넘어서는 박목월님의 감성을 우리 아이도 이제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네요….^^
아이의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박목월님의 동시에요.
국어 교과서에서 동시를 베우고 나더니 집에서 동시를 써 볼 때도
반복되는 말을 곧잘 사용해서 전보다 쉽게 동시를 쓰더라구요.
봄바람
기는 바람 잔디로
포근포근 불어라
나는 바람 숲 위로
살랑살랑 불어라
기는 바람 지나면
파릇파릇 파란싹
나는 바람 지나면
울긋불긋 살구꽃
기는 바람 앞뜰에
봄 이야기 하여라
마는 바람 까치집에
봄 이야기 하여라
박목월님의 [봄바람] 이란 동시에요….
따뜻한 봄바람이 느껴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