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 디다와 소풍요정’을 읽었어요.
얼른 얼른 와라 ~~ 라며 기다리던 책이였던지라 시간 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주말 나들이 가방에 같이 넣어서
이동 중에 읽어버렸어요 ^^
2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 뭔가 독특하면서도 아이들과 같이 읽는 저도 나도 이 책 속의 어른 같은 모습이겠지.. 하며
생각에 잠기게 하는 내용이었어요.
우리 집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정말 소풍이며 여행을 자주 다녔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디다는 글쎄 한번도 가족여행을 가 보지 못했다고 해요..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소풍을 가려고만 하면 전염병이 돌고 아빠 다리가 부러지고, 엄마 출장이 잡히고 항상
일이 벌어진 거죠.. 디다는 꼭꼭꼭! 소풍을 가고 싶어서 친구에게 들은대로 잠자기 전 풍선껌을 씹으며 소풍요정을 부르는 의식을
거행했지요 ~~ ^^
귀여운 소풍요정이 짠 ! 하고 나타났지만 소풍요정은 막 디즈니 영화 속 팅커벨이나 상냥한 요정 할머니처럼 성의 있고 그러지 않고
좀 귀찮아 하고 대충대충 들어주고 끝내야지… 이런 느낌이었어요. 디다는 소풍을 가면서 끊임없이 소풍요정에게도 또 엄마와 아빠에게도 대화를 해요. 관심있는 것 , 하고 싶은 것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았어요.
하루 중 아이들과 있는 짧은 시간에 아이들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어요.
숙제했니? 이 닦았니? 세수는? 필통 챙겼니? 하면서 계속 해야할 일을 체크하다가 짬이 나면 내 핸드폰 보고
처음에 디다가 무슨 말을 하든 말든 , 서로를 탓하고 디다에게는 이 닦았냐는 말만 계속 물어보는 디다의 부모를 보며
왜 이래 ? 했다가 다시 한번 같은 공간에서 서로 입을 열어 말을 한다고 대화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
두번째 이야기인 기억을 읽은 디다는 갑자기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버린 디다가 휴지 종이심 같은 종이옷을 입고
친구들, 선생님들, 엄마 , 아빠가 디다에 대한 내용을 종이 옷에 적어주지요~
디다는 의사선생님께 가지만 역시나 의사선생님 역시 정형적인 질문만 하고 정작 기억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아요. 이 책 속에선 대화라는 걸 병원에서 만난 할머니와의 대화 정도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판타지지만 따뜻하고 동화적이라기보다 현실적인 면을 많이 담은 가족 판타지 소설이었어요.
순수한 디다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좀더 아이들 마음과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싶어지는 책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