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 행사.수업 후기

창신초등학교 / 5학년 국어수업 / 온책읽기 – 마당을 나온 암탉

<1학기 수업을 마친 소감>

저는 올해 1학기에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처음 해보았습니다. 이전까지는 수석선생님께서 해주셨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걱정도 많았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진행해야 할까… 미술, 음악 등 다양한 활동 위주의 독후활동을 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책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정 교육과정 연수 때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은 분절적인 텍스트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작품 전체를 읽도록 하면서 문학을 향유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도입되었다는 내용을 들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다양한 독후활동보다는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고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수업으로 만들어보자라는 목표를 세워서 13차시동안 진행해보았습니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글로 써내야하는 활동들로 이루어져있어서 학생들이 혹시나 오히려 한 학기 한 권 읽기 시간을 싫어하면 어떡하나… 고민도 하면서 시작했지만 학생들은 생각보다 너무 좋아했습니다. 지금부터 저의 수업사례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성공적이었던 수업 사례>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다함께 책을 음독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하면 보통 시간이 부족하여 아이들에게 각자 눈으로 읽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눈으로만 읽을 경우 학생들이 텍스트를 대충 읽을 확률이 높고 문학이 주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당을 나온 암탉’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학생들과 함께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읽기 방법을 다양하게 바꾸니 학생들이 좋아했습니다. 다양한 읽기 방법으로는 1. 한 문장씩 읽기 2. 교사와 학생이 한줄씩 읽기 3. ‘다’라는 글자가 나오는 곳까지 읽기 4. 연극처럼 등장인물 몇 명을 정해두고 다함께 읽기 등이 있습니다.

또 저는 한 차시에 한 챕터만 나가는 것으로 진행을 하였는데 학생들이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그 챕터의 내용을 집중하여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는 학습지에 기록해두었다가 쉬는 시간이나 가정에서 사전을 이용하여 뜻을 찾아보고, 각 챕터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해보았습니다. 줄거리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읽은 긴 내용을 짧게 간추리는 능력도 길러주고 싶어서 매 차시의 학습지마다 모르는 단어의 뜻 찾기와 각 챕터의 내용 간추리기를 넣었습니다.

모르는 단어 찾아보기와 챕터 내용 간추리기를 하고 나서는 꼭 1~2개씩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였습니다. 질문들은 각 챕터의 내용과 관련있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에게 책의 내용을 생활 속에 적용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반대의 사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책의 모든 내용을 소리내어 읽고, 그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하고 짝이나 모둠 친구들, 반 전체 학생들과 나누다보니 시간이 참 부족해서 안타까웠습니다. 기존에 계획했던 10차시를 넘어서 13차시를 하게 된 것도 이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당을 나온 암탉’ 책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미 읽었거나 애니메이션을 본 친구들이 있어서 책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친구들도 있어 아쉬웠습니다.

<내가 만든 수업자료, 워크지>

 

<아이들과 함께한 소중한 순간>

저는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감정을 공유했던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 어리게만 보였던 우리반 학생들이 책 속에 등장하는 삶과 죽음을 살펴보면서 함께 울고 웃었거든요. 짧지만 아이들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한번 돌아보는 순간들이었습니다. 2학기에도 좋은 책으로 아이들과 만들어 나갈 특별한 순간이 기대되네요.^^

  1. teacherlove
    2019.8.25 8:14 오후

    비공개 댓글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