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공간의 세계를 통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는 마술 같은 그림책
정진호 작가는 2015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을 수상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그림책 작가로 촉망받고 있다. 건축학과를 전공한 작가답게 『벽』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간을 색다르게 해석한다. 직선과 곡선, 노랑과 파랑만으로 이루어진 『벽』은 우리를 마술 같은 공간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평평한 바닥에 『벽』을 내려놓고 손으로 한 장면씩 넘기면, 머릿속에 공간 전체와 부분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림 속 아이를 쫓아갔을 뿐인데, 마치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것처럼 공간 감각을 일으킨다. 『벽』을 두 손에 펼쳐든 채로 좁혔다 넓혔다 하면, 그림 속 벽의 위치와 거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까지 있다. 책을 보며 노는 사이 앞과 뒤, 위와 아래, 안과 밖, 오른쪽과 왼쪽 같은 방향과 공간의 개념이 오롯이 새겨진다. 『벽』은 아이들의 공간 감각을 일깨워 상상하는 즐거움을 주고, 어른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열린 마음을 선사해 줄 것이다.
정진호
이야기가 담긴 집을 꿈꾸며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배웠습니다. 종일 병원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동화와 이야기를 벗 삼아 자랐습니다.
첫 그림책 『위를 봐요!』로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벽』으로 2016년 황금도깨비상 우수상을 받았고, 2018년 볼로냐 라가치상 ‘Art, Architecture & Design’ 부문에 스페셜 멘션 되었습니다.
『흙과 지렁이』로 인천시립박물관 창작 동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부엉이』로 한국 안데르센상 미술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 외 작품으로는 『별과 나』, 『투명 나무』, 『노란 장화』, 『나르와 눈사람』, 『심장 소리』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