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아틀라스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1년 4월 25일 | 정가 15,000원

시험결과 발표를 얼마 앞두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간간히 아는 이름들의 불합격소식에 나도 불안해지고 있는 터였기에 해야 할 일들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지나치게 뚱뚱한(607페이지다!!!) 이 책을 읽을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의외인 점은 분명 아이들의 책인데 맨 첫장에  ”나의 부모님께” 라는 문구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작가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존 스티븐스는 나도 들어본  미국드라마 작가였다. 그런데 그는 왜 이 소설을 부모님께 드리고 싶었을까?

처음에 읽으면서 느낀건 ‘ 와~~해리포터다’  였다.
네살인 케이트 와 두살인 마이클, 갓난아이 엠마는 비밀스런 운명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들을 쫒는 무리로 부터 지켜지기 위해 고아원으로 보내진다 . 그러한 사정을 알 수 없는 (독자도 다 읽을때쯤 알 수 있다) 케이티는  엄마의 마지막 부탁 “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해” 라는 말을  지키기위해 애를 쓰지만 마음 한 켠에는 부모에 대한 어두움이 있게 된다. 아이들은 고아원을 전전해야 했고 결국, 케임브리지 폴스의 고아원으로 가게된다.
등장인물이나 배경묘사가 꼼꼼해서 일까 읽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배역을 캐스팅하고 있었다. 케이티와 마이클 그리고 엠마에 대해 읽어가면서 슈퍼배드의 세 꼬마가 생각했다. (슈퍼배드의 세꼬마는 자매다)

그런데 이야기를 읽어가다 보니 엠마의 당돌함은   최근에 본 [홍길동ㅡ사라진마을 ]에 나온 이 꼬마가 더 어울릴것 같았다.  그리고 착하고 동생을 꼭 붙들고  다니는 언니도.

                

홍길동 ㅡ사라진 마을


세명밖에 없는 고아원 에서 책을 발견하면서 아이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먼 옛날 마법사들과 사람들이 공존 하던 시절  마법사 평의회는 마법사들의 비밀을 문서로 기록했고  세권의 책을 [시원의 책] 이라고 붙이고 보관했으나 책들은 사라졌는데 이중 한권 [ 아틀라스]가 케이티와 아이들의 눈앞에 나타나게 된것이다.
책을 통한 시공간의 이동을 통해 아이들은 과거의 케임브리지 폴스로 가게되고 거기서 책을 노리는 백작부인을 만나게 되는데 말을 듣는 이를 빨려들게 하는 미모와 목소리 그러나  흑마술을 쓰고 사람을 죽이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백작부인으로 나는 [황금나침판]에서 본  니콜 키드만을 캐스팅했다.


백작부인에게 도망치던 아이들은  숲에서 가브리엘을 만나게 된다.   가브리엘은 아이들을 구해주고 엠마는 가브리엘을 특히 믿고 따르게 된다. 그는  이런 모습은 아니였을까? 처음엔 해리포터의 해그위드를 생각했었는데 잘생겼다고 하는데서 딱 헌츠맨의 크리스 햄스워스가 생각났다. 그가 검은 머리 가발을 쓰고 나타나는 거지….

그리고 마이크가 좋아하던 드워프는 뭐 더 생각할것도 없이 반지의 제왕의 드워프들을 대거 캐스팅 했다.

두꺼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캐스팅한 배우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보는 듯이 책에 빠져들었다.

과거의 캐임브리지 폴스에서  백작부인과 악당부하들에게 사로잡힌 동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삼남매는  저마다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케이티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아이들을 구출하려고 한다.

“당신  삶에 가장 중요한 의문 한가지가 있다고 생각해봐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전까지 당신은 언제나 길을 잃고 헤매는 기분일 꺼예요”
엄마와 아빠가  우리를 사랑했을까 라는 의문에 괴로와 하던 케이티는 과거의 여행중에 엄마를 만나고  짧은 순간이었지만 엄마의 사랑을 깨닫고  제대로  ”마법책 아틀라스” 의 주인이 된다.
작가는  케이티의 깨달음 처럼 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하셨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완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티와  마이클, 엠마는 엄마와 아빠가 다이어 매그너스에게 사로 잡혔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가족을 되찾기 위한 각오가 되어 있다.
시원의 책은 세권이고 그 중의 하나 [아틀라스]는 케이티와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남은 두권의 책은 각각 누구의 책이 될것인가? 그리고 결국 가족은 다 만나게 될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