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이해한다 –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시리즈 블루픽션 40 | 박선희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9년 11월 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블루픽션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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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날로 튼튼해져가는 아이를 볼 때마다 잘 크고 있구나 싶다. 여전히 덕질로 폰을 보는 시간이 많지만 다행히 공부도 한다. 가고 싶은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하고 친구들도 사귀고 있다. 나도 고등학교를 보냈지만 요즘 아이들을 알고 싶어서 청소년 문학을 주로 읽는다. 그러다 만난 파랑치타. 난 공주만 키워서 남자애들에 대해서는 모르기도 하고 관심도 없어서 고3 조카를 볼 때마다 불편했는데 이젠 조금 나아졌다. 아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게 된다.

주강호, 강이 남매는 3명의 새엄마가 있었는데, 아빠의 술과 폭력때문이다. 그렇게 차례대로 2명의 새엄마와 그녀의 아이들이 왔다 가면서 그때마다 강호는 강이를 두고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며 먹고 잔다. 강이가 안쓰럽지만 새로운 식구가 불편하다. 주유소에서는 오토바이를 타는 건우 형과 효진 누나, 아미와 같이 일한다. 급유를 하고 계산을 하고 사은품을 챙기면서 진상도 만나고 좋은 사람도 만나고.. 저녁에는 건우 형의 제안에 폭주천사들과 오토바이 질주도 하지만 동생 강이를 생각하며 늘 조심한다.

어느 날 외고에서 전학생이 오는데 그게 바로 도윤이다.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베프. 하지만 도윤 엄마의 한 마디에 강호는 엄청 상처 받지만 도윤에게 내색하지 않고, 폭력이 아닌 공황 상태로 몰아가는 왕따를 행하지만 통쾌함보다 죄책감에 더 시달려 도윤이도 강호도 지옥같은 생활을 했다. 도윤은 엄마의 바람대로 형의 코스처럼 외고에 들어갔으나 몸에 밴 엘리트 의식과 선택된 자들이 갖는 우월감에 지치고 성적에 대한 치열한 경쟁에 자존심이 무너져 힘들게 인문고로 전학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강호를 만나고 그 역시 당황한다. 죽은 다음에라도 잊지 못할 6학년 2학기,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 강호는 왜 그랬을까? 엄마의 뜻대로 공부를 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눈썹 끝에 피어싱을 한다. 집과 학교에선 빼고.

강호는 신참 영어 김세욱 선생님을 만나 간혹 가출은 해도 학교는 다니고, 중학교 밴드부였던 걸 안 선생님은 강호에게 친구가 쓰던 일렉 기타를 주며 주말마다 연습을 하도록 자신의 방을 빌려준다. 우연히 간 클럽 몽에서 드럼을 치는 진이경 선배를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

건우 형이 다른 오토바이를 사면서 강호에게 자신의 오토바이를 파는데 파란색 엑시브를 받고 강호는 파랑치타라고 부르며 아낀다. 오토바이 등교를 계획했지만 교무부장의 거친 반발과 김세운 선생님의 제안으로 하루만에 접는다.  강호는 진이경 선배의 제안으로 계발활동으로 김세욱 선생님을 지도교사로 하여 밴드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 보컬 은구, 베이스 영재, 드럼 이경, 기타 강호로 구성하여 제안을 하지만 도윤이가 합류하면서 또 한번 시련을 겪는다.

밴드 ‘달리는 파랑치타’는 학교에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강호와 도윤은 다시 예전의 베프로 돌아갈 수 있을지 내내 궁금하게 만든다. 가정폭력과 사회폭력, 십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남의 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사회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밖에 없으니까. 물론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와 집을 오가며 대학을 위해 취업을 위해 그 길만 가기도 하지만.. 점점 치열해져가는 사회의 모습에 답답하다. 그래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를 믿고 따스한 집으로 만들어주는 것이겠지. 그래도 폰은 적당히 봤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소설을 쓰는 일은 소설속 인물들과 호흡하는 일이기도 하다. 어른들보다 아이들과 더 잘 통하기도 하는 나는 소설속의 십대들과도 왕성하게 교감할 수 있었다. 내 마음을 아릿하게도 하고, 방방뜨게도 만들고, 따뜻이 젖어들게도 했다. 강호, 도윤, 이경, 은구, 영재, 건우, 아미.. 허구의 인물들이었던 그들은 생생히 살아 숨시는 나의 친구들이 되었다.

도윤엄마 – 사람은 같은 부류끼리 어울리게 돼있는 거야. 지금은 모르겠지만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다.

건우 형 – 절실하게 하고 싶은 게 없으면 함부로 학교 때려 치우지 마라. 찌질한 방황 뿐이니까.

김세욱 선생님 – 학교에서 너무 튀지 마라. 너한테 좋을 게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