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해하기 – 바꿔!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60 | 박상기 | 그림 오영은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8년 7월 3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황금도깨비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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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아이들과 대화가 힘들 때, 아니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서로 이해하는 입장이 다르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말하곤 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면 조금 다른 시각을 갖게 되고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더 답답해 질 때도 있긴  하다.

 

입장 바꿔  복수하세요! 라는 폰에 쓰여진 글씨를 보고 한편으로 놀라고 한편으로 궁금해졌다.

 

뒤표지

한번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내 마음 몰라주는 엄마, 날 힘들게 하는 친구, 상대방과 몸이 바뀌면, 통쾌하게 복수할 수 있을까?

 

오늘도 식탁엔 잼  발린 식빵이 가득하고, 엄마는 빵집의 오픈 알바로 이른 아침에 출근을 서두른다. 파티시에가 되고 싶은 마리는 아침마다 직접 구은 파이를  커피랑 우아하게 먹는 게 꿈이다. 그런데 엄마는 너무 힘들어 보인다. 전학 온지 얼마되지 않아 힘든 마리는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지만 바쁜 엄마는  대충 듣고 ‘네가 이해해주라’라고 말씀하신다. 언제나 마리에게 이해하라는 엄마가 이해심이 무지 많다고 생각하는 마리.

 

엄마에게 이해를  바라느니 직접 부딪히는게 낫겠다 생각하며, 화영이가 중심이 되어 마리를 따돌리지만 그래도 여울이가 있어 다행이다 여긴다. 직업 면담에 맞춰  모둠을 정하는데 파티시에가 꿈인지라 베이커리 모둠에 들어가려 하지만 화영이와 친구들이 반대한다. 단짝 여울이는 소방관 모둠인데, 나중에 내 꿈에  대한 발표가 있어서 소방관 모둠을 외면하고 화영이 모둠에 들어가는데 그때부터 더욱 험난한 마리의 일상이  시작된다.

 

화영이의 소심한  복수에 당하고 울던 마리의 핸드폰에 바꿔! 앱이 뜬다.

입장 바꿔  복수하세요! 통째로 다 바꿔주는 바꿔! 앱 출시.

주변의 가까운 사람과 일정 시간 몸을 바꿔주는 앱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기에 나오는 사용법을 보고 이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화영이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져감을 느낀다. 하지만 그 전에 테스트해  볼 사람이 필요해서 여울에게 전화하지만 통화가 되지 않고 엄마에게 전화하는데 자꾸 말이 비뚤어져서 화를 내고 만다.

너도 엄마 입장 모르잖니.

엄마는 어른이잖아.

 

다음 날. 마리가 눈을 떴는데 이불 냄새가 달라짐을 느끼고 옆에 아빠가 있고 주변이 흐릿하게 보인다. 화들짝 놀라 자기 방에 가니 마리의  몸을 한 엄마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바꿔앱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테스트에 성공했으니 되돌리면 되겠다 생각하는데,

아뿔싸!!!! 작게 쓰인 메뉴에 있는 개발자의 말에 절망한다.

1회만 사용, 7일 소요.

이제 마리와 엄마는 꼼짝없이 7일간 서로의 몸이 바뀐 채로 생활해야 한다.

빵집 알바를 해야 하는 마리와 학교에 가야 하는 엄마.

엄마는 그래도 애들인데 별일 있겠냐 태연하고 빵집에서 고생할 딸이 걱정이다.

엄마와 학교, 마리와 빵집. 두 사람은 바뀐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엄마는 친구들의 모습에 놀라고, 마리는 할머니의 모습과 생리통에 괴로워한다. 그리고 ‘나의 꿈 발표’ 시간이 다가오고  엄마는 마리 대신 마리의 꿈을 발표해야 한다.

 

작가의 말

어린이의 서러움과 여성의 눌린 현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그동안 제 문제에만 빠져 눈과 귀가 닫혀 있었거든요. 그 뒤로 저는 충격에  빠졌어요. (중략) 잘하면 여러분이 먼저 다가갈 용기가 생길지도 몰라요.

 

예전에 ‘체인지’라는 영화가 있었다. 번개로 여학생과 남학생의 몸이 뒤바뀐 말 그대로 소동을 그렸는데, 이 책은 소동보단 소통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굳이 몸이 바뀔 필요는 없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더 빨리 이해는 될 수 있겠다. 그래도 서로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대화와 행동이 가장 먼저다. 요즘 고1 큰아이와 나의 사인은 서로의 등이나 엉덩이 두드려주기다. 그럼 둘다 기분이 사르르  풀린다. 대화도 중요하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런 행동도 중요하니까. 이제 초6이 이 책을 읽고 나에게 무슨 말을 할지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