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성아 목욕은 이제 그만.."
19개월된 제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엄마나 아빠가 씻을때는
어김없이 목욕탕에 들어오겠다고 떼를 쓰고는
머리감겠다…손씻겠다 … 발씻겠다 …는 표현을 해댑니다
신체의 한두군데를 씻기다보면
어느새 욕조에 들어가 물장난을 하고 있는 아들녀석이지요
"어푸.. 어푸…"하며
목욕하는게 즐거운듯 룰루랄라~ 밝은 표정입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씻겨 물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엄마아빠의 마음과는 달리
느긋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물장난을 해댑니다
이 책에는
욕조에다 비누를 넣어서도 안되고
바닥에 옷을 던져놓아서도 안되고
바닥에 물을 튕겨서도 안되고
목욕은 적당히 해야하고 …등의 엄마의 잔소리들이
왼쪽 페이지를 장식합니다
그런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셜리는 하수구아래 바깥세상으로 신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셜리의 이런 즐거운 여행은 오른쪽 페이지를 장식하며
부모와 아이의 서로 다른 입장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리를 친구삼아 여행을 가다가 나무에도 한번 매달려보고
말을 타고 신나는 여행을 하며 멋진 궁전으로도 들어가보고
요정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요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가 어떤 생각들을 하고있는지 ..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그저 엄마의 입장에서 어질러놓는 것들이 싫고
정리하지 않는 것들이 싫더라도
언제나 많은 꿈을 꾸고
많은 상상을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려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드는데요
단순히 목욕을 한다…는 개념뿐만아니라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주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존버닝햄특유의 색채감과 그림들이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네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아들 준성이는
목욕을 하면서 어떤 상상을 할까 ….
책을 읽으며 내심 궁금해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