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슥하고 음침한 뒷골목 공터에서 파이프와 구덩이를 장난감 삼아
놀고 있던 피터와 아치는 멋진 오토바이 안경을 줍게 됩니다.
그런데 덩치 큰 불량한 아이들이 이 안경을 탐내네요. 약하고 수적으로도 열세인
아치와 피터. 이 위기를 피터의 강아지 윌리의 극적인 도움으로 면하게 됩니다.
안경을 물고 도망가는 윌리 덕분에 피터와 아치는 아까 놀던 공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도망가네요. 안경을 뺏길지도 모르는 일촉즐발의 상황.
피터는 공터에서 아까 가지고 놀던 파이프에 대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그 소리를 따라 저 멀리 가버리는 불량한 아이들.
결국 아치와 피터는 기지를 발휘해 멋진 오토바이 안경을 사수하네요.
이 동화는 기존의 밝고 화사한 그림풍의 동화와는 달리 어둡고 다소 칙칙한 색감의
그림풍이네요. 하지만 스토리 전개상 펼쳐지는 긴장감(덩치 큰 아이들과의 대립)을
고조시키는 좋은 장치입니다. 콜라주 기법으로 배경을 처리한 것은 시각적으로 작은
즐거움을 주네요.
어린시절 지금의 아이들처럼 멋진 장난감이 없던 시절
동생과 함께 동네 공터에서 열심히 뛰놀던 옛 추억이 떠오르는 동화였습니다.